G7 이어 평화회의서 우크라 전쟁 평화 해법 논의..."반쪽 협의" 논란도

2024-06-16 17:33
공동선언 초안 '무력사용 자제' '민간인·포로 교환' 등 담아
참가국 '동의'가 관건...일부 참여국 러와 직접 소통 주문도
미·러·중 정상 불참 '반쪽회의'...러 '영토 포기' 휴전제안 '비판'

15일(현지시간) 스위스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평화회의 개회식에 참석한 우크라이나, 프랑스, 영국 등 주요국 정상들 [사진=AFP 연합뉴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이어 열린 우크라이나 평화정상회의에서 러·우전쟁의 평화로운 해법이 논의될 예정이다. 무력 사용 자제와 영토 보전 문제 등이 거론된 가운데 러시아는 이에 반발하며 '불참'하면서 반쪽 협의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올해 첫회인 우크라이나 평화정상회의는 스위스에서 15일(이하 현지시간)부터 16일까지 진행된다.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영국 등 서방국 중심으로 참석한 가운데 튀르키예, 헝가리 등 러시아 우호국도 참여했다. AP통신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스위스 니드발덴주 휴양지 뷔르겐슈톡에서 열린 개막식 현장에서 "함께 노력하면 전쟁을 멈추고 정의로운 평화를 구축할 수 있다"며 "이번 회의에서 새로운 역사가 만들어지는 것을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회담 폐막일에 발표될 공동성명(코뮈니케) 초안에는 '전쟁'이란 표현과 우크라이나 영토보전 내용이 들어갔다고 로이터 통신이 이를 입수해 15일 보도했다. 초안 내용은 참가국은 러시아가 일으킨 전쟁으로 인한 위험을 언급하며, 영토 보전에 대한 위협과 무력 사용 자제하자고 적혔다.

또한 러시아가 점령한 원전 통제권 반환, 식량안보를 위한 뱃길을 여는 내용, 전쟁 포로와 민간인 송환 내용도 담았다. 우크라이나는 개전 이후 붙잡혀간 약 2만명의 어린이 전원을 복귀시킬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간 써왔던 러시아의 '침공'(aggression)이란 단어는 '전쟁'(war)으로 바뀌었다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주최국 스위스와 우크라이나는 해당 초안 내용이 관철될 수 있도록 참여국의 동의를 구하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현재 몇 국가가 초안에 동의할지는 미지수이고 오스트리아 등 비우호국은 회의적 입장을 낸 상태다.  독일 dpa 통신에 따르면, 카를 네함머 오스트리아 총리는 15일 "아시아, 아프리카, 남미 일부의 참여가 없다면 러시아의 마음을 바꾸게 할 수 없을 것"이라며 인도, 브라질,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등의 정상 참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미국, 러시아, 중국 등 주요국 정상이 빠진 이번 회의의 영향력은 제한적이라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4일 보도했다. 이번 회의에는 우크라이나의 최우방인 미국도 조 바이든 대통령과 전쟁 당사국인 러시아 정상이 불참했기 때문이다. 중국, 브라질, 남아공 역시 고위급 당국자를 파견하지 않았다고 매체는 지적했다. 외려 스위스 최대 정당은 회의 개최를 거부하고, 일부 참가국은 러시아와 직접 대화에 나서라고 압박하고 있다고 WSJ은 덧붙였다.

한편 회의 개막 전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돌연 휴전을 제안했다. 그가 헤르손, 자포리자 등 우크라이나 점령지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포기를 조건으로 내걸자, 우크라이나는 '항복'과 다를 바 없다며 즉각 거부했다. 15일 리시 수낵 영국 총리와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푸틴 대통령은 진정한 평화에 관심이 없다"며 러시아 행보에 비판 목소리를 냈다고 영 일간 인디펜던트지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