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만난 정의용·모테기...런던서 한·미·일 외교장관회담 개최
2021-05-05 17:14
3국 외교장관, '바이든표' 대북정책 이행 방안 논의
정의용·모테기 양자회담 기대감 높아졌지만...불투명
정의용·모테기 양자회담 기대감 높아졌지만...불투명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외무상은 이날 오전 런던 시내 호텔에서 만나 회담을 시작했다.
일본 교도(共同)통신에 따르면 이번 회동은 미국 측 제안으로 성사됐다. 3국 외교장관은 4~5일 진행되는 주요 7개국(G7) 외교·개발장관회의 참석차 런던을 방문 중이다.
3국 외교장관은 최근 검토가 완료된 미국의 새 대북정책을 차질 없이 이행하기 위한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블링컨 장관은 이번 3국 외교장관 회동에 앞서 지난 3일 가장 먼저 모테기 외무상, 정 장관과 각각 양자회담을 하고 새로운 대북정책 내용에 대해 공유했다.
미국의 새 대북정책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목표로 실용적이고 조정된 접근을 통해 외교적 해법을 모색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앞서 백악관은 "한반도의 비핵화를 위해 실용적인 외교방안을 추진해나가겠다"며 "일괄타결도, 전략적 인내도 채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와 버락 오바마 전 정부의 대북정책을 모두 따르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셈이다.
이와 관련해 한국과 일본은 모두 긍정적인 입장을 표했다. 정 장관은 한·미 외교장관회담에서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정책 검토 결과가 현실적이고 실질적인 방향으로 결정된 것을 환영한다고 전했다.
모테기 외무상 역시 3일 북한과 이란을 주제로 개최된 G7 외교장관 실무 환영 만찬 후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대북정책 재검토에서 미국이 일본과 한국 양국과의 긴밀한 연계를 중시하면서 대처하는 것을 지지하고 환영한다"며 "계속해서 3국 간에 긴밀히 연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3국 외교 수장들은 이번 회동을 통해 미국의 새로운 대북정책이 성공적으로 이행되기 위한 3국 공조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3국 외교장관 회담은 지난해 2월 독일 뮌헨안보회의 계기에 강경화 전 외교부 장관, 마이크 폼페이오 전 미국 국무부 장관, 모테기 외무상이 회동한 이후 약 1년 3개월 만이다.
특히 이날 회동은 지난 2월 취임한 정 장관이 외교장관으로서는 처음으로 모테기 외무상을 대면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정 장관은 한·일 갈등 해결을 위해 모테기 외무상과 언제 어디서든 만나겠다는 입장을 그간 여러 차례 밝혀왔지만, 모테기 외무상의 거부로 전화 통화 한 차례도 하지 못한 상태다.
G7 참석 계기에 한·일 외교장관 회담 개최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졌으나, 아직까지 개최 여부가 불확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