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현 "한·미정상회담에서 文 해야할 일 많아질 것"
2021-05-04 00:00
北대미 담화 한국 역할 강조한 것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 수석부의장이 3일 북한이 내놓은 대미 비난 담화에 대해 "21일 예정된 한·미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해야할 일이 참 많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정 부의장은 이날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대통령의 미 의회 연설은 북한에게 자극적이었다"면서 "북한과 이란 핵 프로그램을 미국과 세계 안보에 위협이 된다는 식으로 성격 규정을 한 것은 북한으로서는 '제2의 악의 축 발언'으로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렇게 되면 21일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해야 할 일이 참 많아지게 된다"며 "미국과 북한이 무엇을 주고 받고하는 애기가 나와야 하며, (북한은)한국 대통령이 미국 대통령을 만나서 그런 문제를 해결해달라는 의미도 담겨있다"고 말했다.
그는 "싱가로프 합의와 기존 북미 합의를 참작하는 방향성은 긍정적"이라며 "상응하는 대가에 대한 구체적인 로드맵이 안 나왔다는 것은 지금 북한으로서는 불만스럽게 생각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2002년 1월말 당시 부시 대통령이 의회 연설에서 북한, 이란, 이라크를 '악의 축'이라 규정하면서 이 세 나라는 가만 안 두겠다 하는 얘기를 한 바 있었다"면서 "(20년 후)이라크 문제는 해결됐고 아직도 이란과 북한은 우리를 귀찮게 한다는 식으로 바이든 대통령이 얘기를 한 것에 대해서 북한은 주목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정 부의장은 북한이 전날 내놓은 탈북민 단체의 대북전단 살포 관련 김여정 조선노동당 부부장 담화에 대해서는 "대북 전단 살포 문제를 미국이 북한의 인권문제로 다룰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취임 후 첫 의회 연설에서 북한과 이란 두 나라를 콕 집어 이들 국가의 핵 프로그램은 미국과 세계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동맹국들과 긴밀히 협력해 외교와 단호한 억지를 통해 양국이 제기하는 위협에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