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중국 극장가… 노동절 흥행수익도 최고기록 세우나

2021-05-03 16:03
춘제, 청명절 연휴 최고기록 경신 이어... 노동절 연휴 흥행몰이
올해 중국 영화시장 코로나19 영향 완전히 벗어나

[사진=영화 '너의 결혼식' 포스터]

올해 유독 중국 극장가 열기가 뜨겁다. 지난 2월 춘제(春節·중국 설) 연휴, 4월 청명절(淸明節) 연휴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한 데 이어 노동절 연휴(5월1~5일) 흥행 성적까지 삼연타석 홈런을 칠 기세다.
노동절 연휴 박스오피스 3일 오전 기준 9억 위안 돌파
3일 중국 관영 중국중앙(CC)TV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40분 기준 노동절 연휴 누적 영화 박스오피스는 9억 위안(약 1558억7000만원)을 돌파했다. 이대로라면 연휴 마지막날인 5일까지 종전 전망치인 17억 위안, 심지어 18억 위안 돌파도 거뜬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만약 이게 현실화하면 중국 노동절 연휴 사상 최고의 기록을 세운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과 2018년의 기록은 10억~15억 위안이었다.  

이 같은 대륙 극장가 열기는 올해 춘제 연휴서부터 계속 이어졌다. 앞서 지난 2월11일부터 17일까지 일주일간 이어진 춘제 연휴 기간에는 대도시 극장으로 사람들이 몰리면서 박스오피스  78억 위안을 돌파했다. 역대 최고 수준이었던 2019년 58억5000만 위안과 전망치인 70억 위안을 크게 웃돌며 신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뒤이어 4월 3일~5일 사흘간 이어진 청명절 연휴에는 누적 박스오피스가 8억2000만 위안을 기록했다. 이 역시 역대 청명절 연휴 최고 기록이었던 2019년 7억 위안을 훌쩍 뛰어 넘은 수준이다.

이처럼 영화시장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완전히 회복하자, 노동절 연휴를 노리고 개봉한 영화만 무려 13편이었다. 노동절 연휴 사상 최다일 뿐 아니라, 올해 춘제와 청명절 연휴 기간 상영 영화 수를 뛰어넘는 것이다.
역대 최다 13편 상영... 너의 결혼식, 현애지상 경쟁 치열
상영 영화수가 많은 만큼 경쟁도 치열하다. 특히 13편의 영화 중 가장 피 튀기는 흥행 경쟁을 펼치고 있는 영화는 3편이다. 그중 현재까지 관객의 선택을 가장 많이 받은 영화는 ‘너의 결혼식(你的婚禮, 니적혼례)’이다. 지난달 30일 개봉한 이후 이날 오전까지 4억 위안의 흥행 성적을 거두면서 노동절 영화 박스오피스 순위 1위를 기록했다.

너의 결혼식은 최근 중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배우 쉬광한(許光漢)과 장뤄난(章若楠)이 주연을 맡았으며, 2018년 개봉한 박보영·김영광 주연의 동명 영화인 ‘너의 결혼식’을 리메이크 한 작품으로 주목됐다.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는 영화는 중국 거장 장이머우(張藝謨) 감독의 첩보 스릴러 영화인 ‘현애지상(懸崖之上)’이다. 너의 결혼식과 마찬가지로 지난달 30일 개봉한 현애지상은 이날 오전 기준 2억2400억 위안의 흥행 수익을 거뒀다.

노동절 연휴 박스오피스 3위를 기록한 영화는 두 영화보다 하루 늦은 지난 1일 개봉한 ‘비밀방객(秘密訪客)’이다. 궈푸청(郭富城·곽부성)이 주연을 맡은 스릴러 영화로, 흥행 수익 1억 위안을 단숨에 돌파했다.

다수 영화의 인기에 힘 힘입어 노동절 연휴 박스오피스가 18억 위안도 무난히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중국 관영 인민일보는 이 같이 전망하면서 “올해 중국 영화 시장이 코로나19 영향에서 완전히 벗어나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