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얼굴 단장한 식음료①] ‘거물’ 모델 영입하는 빙과업계…성수기 콘시장 각축전

2021-05-03 08:00
롯데 월드콘 ‘김연경’·해태 부라보콘 ‘이병헌’·빙그레 슈퍼콘 ‘오마이걸’ 발탁

[사진=롯데제과, 해태아이스크림, 빙그레]


빙과업체들이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콘 아이스크림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을 본격화하고 있다. 롯데제과의 ‘월드콘’, 해태아이스크림의 ‘부라보콘’, 빙그레의 ‘슈퍼콘’은 일제히 거물 모델을 영입하며 전열을 정비했다. 해태아이스크림을 인수하며 덩치를 키운 빙그레가 롯데와 양강구도를 형성한 만큼 경쟁이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제과는 최근 월드콘의 모델로 배구선수 김연경을 발탁했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지난해 e스포츠 월드스타 페이커에 이어 또 다른 월드 클래스를 월드콘의 광고 모델로 발탁하기 위해 김연경과 올해 초부터 접촉, 계약을 타진했다”고 설명했다.

롯데제과는 올해 월드콘을 가지고 뒤집기, 세우기 등 제품을 통해 노는 다양한 방법을 소개하고 이에 대한 챌린지 ‘월드콘테스트’를 개최하는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계획하고 있다.

해태아이스크림은 부라보콘 모델로 배우 이병헌을 기용했다. 유명 배우가 아이스크림 모델로 등장한 것은 이례적이다. 부라보콘 광고는 2011년 이후 10년 만에 제작됐다.

총 2편의 광고가 공개됐다. ‘12시의 결투’와 ‘슬픔 속의 그대’라는 제목으로 선보였다. 자동차 추격신, 어두운 골목신 등이 다소 진지한 장면이 연출되다가 CM송이 흘러나오며 분위기가 반전돼 재미를 자아내는 내용이다. '12시의 결투'의 경우 공개 2주 만에 유튜브 조회수가 260만회를 넘어섰다.

이병헌을 모델로 앞세운 것은 어린 시절 추억을 떠올리는 기성세대와 부라보콘을 잘 모르는 젊은 세대를 동시에 공략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빙그레는 해태아이스크림을 인수한 뒤 첫 공동 마케팅을 위해 빙그레의 슈퍼콘과 해태아이스크림의 호두마루, 체리마루 등 마루 시리즈 모델로 걸그룹 오마이걸을 발탁했다. ‘창과 방패’라는 제목으로 공개된 광고 영상은 네티즌 사이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광고 공개 한달여 만에 조회수 550만회를 돌파했다.

2020년 닐슨 기준 빙과 4사 시장점유율을 보면 롯데제과 31.3%, 빙그레가 27.3%, 롯데푸드 15.8%, 해태아이스크림 12.8% 순이다. 롯데연합은 47.1%, 빙그레가 40.1%로 양측 점유율 격차는 7% 수준이다. 마케팅 강화를 통해 7% 차이는 좁힐 수 있는 범위인 만큼 올해 경쟁은 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기상청이 올여름 기온이 전년보다 높을 수 있다고 예고한 만큼 빙과업체들이 ‘빅모델’을 발빠르게 기용해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