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北 바이든 비난 담화에 "한미 노력에 호응 기대"

2021-05-02 16:17
"북측의 긍정적 호응 기대...관련 동향 예의주시"

정부는 북한이 2일 미국의 대북정책 기조를 비난한 담화를 낸 것과 관련해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한·미 양국의 노력에 호응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사진 = 외교부 제공]

정부는 북한이 2일 미국의 대북정책 기조를 비난한 담화를 낸 것과 관련해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한·미 양국의 노력에 호응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우리 정부는 한·미 양국의 노력에 대한 북측의 긍정적 호응을 기대하고 있으며,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우리 정부는 한·미 간 긴밀한 공조를 바탕으로 북·미 대화 조기 재개를 통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 달성을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이날 한국과 미국을 향해 세 차례의 비난 담화를 공개했다. 먼저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탈북민 단체들이 대북 전단(삐라) 살포를 재개한 데 대해 "용납못할 도발행위"로 간주하며 "우리는 이미 쓰레기같은 것들의 망동을 묵인한 남조선당국의 그릇된 처사가 북남(남북)관계에 미칠 후과에 대하여 엄중히 경고한 바 있다"다는 내용의 담화를 발표했다. 

이어 권정근 북한 외무성 미국 담당 국장은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취임 후 첫 의회 연설에서 북핵 위협에 "외교와 단호한 억지"를 통해 대처하겠다고 한 것에 대해 "미국 집권자는 지금 시점에서 대단히 큰 실수를 했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권 국장에 이어서 바로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네드 프라이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이 지난달 28일 대북인권단체와 탈북자 단체 등이 주관한 '북한자유주간'을 맞아 낸 성명에 대해 반발했다. 앞서 프라이스 대변인은 북한을 "세계에서 가장 억압적이고 전체주의적 국가 중 하나"라고 비판했다.  

외무성 대변인은 이에 대해 "우리 국가의 영상(이미지)에 먹칠을 하려는 대조선적대시정책의 집중적인 표현으로, 우리의 국가주권에 대한 공공연한 침해"라며 "대유행전염병으로부터 인민의 생명안전을 지키기 위한 우리의 국가적인 방역조치를 ‘인권유린’으로 매도하다 못해 최고존엄까지 건드리는 엄중한 정치적 도발을 했다"고 비난했다.
 
외교부는 북한 외무성 대변인이 미국 국무부의 '북한자유주간' 성명에 비난 담화를 낸 것에 대해서는 "우리 정부가 언급할 내용이 없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