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트업 효과’ 만점…삼성·LG전자 ‘분기 초대박’

2021-04-30 00:00
삼성, 스마트폰 판매 호조 65조…LG, 생활가전 실적 주도 19조 육박

삼성‧LG전자가 올해 1분기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코로나19로 인한 펜트업(보복 소비) 수요가 지속되면서 스마트폰, TV, 가전 등 제품 판매가 증가한 영향이다.

29일 나란히 올 1분기 연결 기준 실적 발표를 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1분기 매출 65조3900억원, 18조8095억원을 기록했다. 두 회사 모두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 매출이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과 TV, LG전자는 TV와 생활가전 판매가 증가하며 실적이 개선됐다.

 

삼성전자 '갤럭시S21'.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의 매출은 작년 동기에 비해 18.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9조3800억원으로, 작년 동기에 비해 45.5% 늘어났다.

부문별로 보면 IT‧모바일(IM) 부문 매출이 29조2100억원, 영업이익이 4조3900억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2조6500억원)에 비해 65% 증가했다.

전략 제품 ‘갤럭시 S21’을 1월에 조기 출시하며 플래그십 스마트폰 판매가 증가했고, 보급형 갤럭시A 시리즈도 실적을 뒷받침했다.

생활가전(CE) 부문은 매출 12조9900억원, 영업이익 1조1200억원을 기록했다. QLED‧초대형‧라이프스타일 TV 등 고부가 제품 판매에 주력했고, 맞춤형 비스포크 제품 등 프리미엄 가전 판매가 늘어난 결과다.

반면 반도체 부문 매출은 19조100억원으로 작년 동기에 비해 증가했으나, 영업이익(3조3700억원)이 작년 동기(3조9900억원)에 비해 6200억원 감소했다.

미국 텍사스주 한파로 인한 오스틴 공장 가동 중단으로 3000억~4000억원의 피해가 발생했고, 첨단공정 전환에 따른 신규 라인 초기비용과 낸드 가격 하락이 반영됐다.

 

LG 오브제컬렉션 베스트샵 더현대 서울점. [사진=연합뉴스]


LG전자는 1조516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매출뿐 아니라 영업이익에서도 최고 실적을 갈아치웠다. 작년 동기에 비해 39.1% 증가한 수준이다.

‘가전 명가’를 증명하듯 영업이익의 대다수는 생활가전(H&A) 사업본부가 차지했다. H&A 사업본부는 매출 6조7081억원, 영업이익 9199억원을 달성했다. 경쟁사인 미국의 월풀을 제치고 세계 1위를 차지했다.

건조기‧의류관리기‧식기세척기 등 ‘신가전’과 에어컨 신제품, 프리미엄 가전 LG 오브제컬렉션의 판매가 증가한 영향이다.

HE(홈엔터테인먼트) 사업본부는 매출 4조82억원, 영업이익 4038억원을 기록했다.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올레드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늘었다.

노트북 등 IT제품을 담당하는 BS(비즈니스솔루션) 사업본부 역시 재택근무 확대 영향으로 매출 1조8643억원, 영업이익 1340억원을 기록했다.

신사업으로 주력하고 있는 VS(전장) 사업본부는 매출액 1조8935억원, 영업손실 7억원을 기록했다. 오는 7월 철수하는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 사업본부는 매출액 9987억원, 영업손실 2801억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