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동국산업 신성장동력 희토류 사업 흔들···전담 임원이 협력사 대표로 이동
2021-04-30 05:05
동국산업그룹이 미래 성장동력의 일환으로 추진해왔던 희토류 사업의 추진 동력이 흔들리고 있다. 동국산업에서 희토류 사업을 이끌던 조성래 사내이사가 돌연 협력사인 호주 희토류 생산기업 ASM의 자회사 대표로 자리를 옮겼기 때문이다. 철강업계에서는 동국산업이 내부적으로 희토류 생산 사업에 손을 떼기로 잠정 결정한 탓에 조 이사가 회사를 떠났다는 관측이 나온다.
29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동국산업그룹에서 희토류 사업을 이끌던 조 이사는 호주 ASM이 설립한 국내 자회사인 KSM의 대표로 선임됐다. 지난달 돌연 동국산업 및 그 계열사에서 떠난 이후의 행보다.
이는 지난해 11월 동국산업 계열사인 동국R&S와 ASM가 '저탄소·고순도 금속정제공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는 것을 감안하면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인사 조치다. 종전까지 협업을 진행하던 기업 임원이 협업 상대방 기업에 합류한 경우이기 때문이다.
조 이사는 1994년 동국산업에 입사해 국내영업 총괄부장·자재본부 이사·통합전략실장 등을 역임하고 2017년 동국산업 등기임원으로 선임됐다. 지난해에는 기획담당 이사로서 동국산업과 그 자회사인 동국R&S를 견인해 ASM과 희토류 사업을 추진해 왔다.
그러다 돌연 지난해 9월 일신상의 사유로 사내이사직에서 물러났다. 이후 동국산업의 또 다른 계열사인 DK동신으로 이동했으나 6개월 만인 지난달 회사를 완전히 떠난 것으로 파악된다.
대신 그는 ASM이 신설한 국내 자회사인 KSM의 대표로 선임됐다. 이를 놓고 철강업계에서는 동국산업·동국R&S에서 희토류 사업 동력이 흔들린 탓에 조 이사가 계열사로 이동했으며, 최종적으로 ASM에 합류하는 길을 선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ASM과 MOU를 맺었지만 그 직전 조 이사를 계열사로 이동시키는 등의 조치를 감안하면 사실상 동국산업이 희토류 사업을 강력하게 추진할 의지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동국산업과 ASM 측은 당장 협업이 중단되지는 않았다는 설명이다. 이는 지난해 11월 맺어진 MOU의 성격 때문이다. 이들은 올해 11월까지 힘을 합쳐 시험용 희토류 생산물을 제작하고 그 성과가 좋을 경우 합작법인을 설립키로 했다.
만약 생산물이 어느 한 쪽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면 그대로 MOU가 종결되는 방식이다. 때문에 오는 11월까지 양사가 적극적인 자세를 취한다면 협업이 진행될 여지가 남았다.
KSMT 고위 관계자는 "동국산업 쪽과 협업은 아직 확정된 것이 없고 올해 11월에 결정될 것"이라며 "다만 협업과 별개로 독자적으로도 생산설비 구축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철강업계는 양사의 협업 가능성은 상당히 낮다는 분석이다.
관련 사업을 이끌었던 조 이사의 행보 뿐 아니라 합작법인 설립과 이후 생산설비를 투자하는데 적어도 300억원 이상이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탓이다. 지난해 동국산업의 영업이익이 185억원 수준임을 감안하면 부담이 만만치 않다.
또한 조 신임 대표가 이끄는 KSM도 동국산업과 협업의 끈을 놓치 않으면서도 독자적으로 국내 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것도 눈에 띈다. 얼마 전까지 동국산업에 몸담았던 조 대표가 동국산업과 협업이 무산될 경우를 대비한 행보로 분석된다.
실제 ASM의 자회사인 KSM(생산 담당)과 KSMT(연구·개발 담당)는 지난달 충청북도와 청주시와 희토류 생산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충북도와 청주시는 행정·재정적으로 적극 지원하고 KSM·KSMT 등은 공장 설립을 위한 투자를 이행하겠다는 것이 협약의 골자다. 지난해 11월 ASM과 MOU를 맺었던 동국R&S 등은 해당 협약에 참여하지 않았다.
동국산업 관계자는 "올해 11월 시험용 제품을 보고 협업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며 "조 대표의 이동 등은 협업과 무관한 사항"이라고 말했다.
조 KSM 대표는 "개인적으로 건강이 악화돼 지난달 동국산업을 그만둔 이후 ASM에서 시간이 될 때만이라도 도와달라고 요청해 합류하게 됐다"며 "내가 느끼기에는 동국산업 경영진의 사업 추진 의지는 여전히 강한 것 같다"고 말했다.
29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동국산업그룹에서 희토류 사업을 이끌던 조 이사는 호주 ASM이 설립한 국내 자회사인 KSM의 대표로 선임됐다. 지난달 돌연 동국산업 및 그 계열사에서 떠난 이후의 행보다.
이는 지난해 11월 동국산업 계열사인 동국R&S와 ASM가 '저탄소·고순도 금속정제공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는 것을 감안하면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인사 조치다. 종전까지 협업을 진행하던 기업 임원이 협업 상대방 기업에 합류한 경우이기 때문이다.
조 이사는 1994년 동국산업에 입사해 국내영업 총괄부장·자재본부 이사·통합전략실장 등을 역임하고 2017년 동국산업 등기임원으로 선임됐다. 지난해에는 기획담당 이사로서 동국산업과 그 자회사인 동국R&S를 견인해 ASM과 희토류 사업을 추진해 왔다.
그러다 돌연 지난해 9월 일신상의 사유로 사내이사직에서 물러났다. 이후 동국산업의 또 다른 계열사인 DK동신으로 이동했으나 6개월 만인 지난달 회사를 완전히 떠난 것으로 파악된다.
대신 그는 ASM이 신설한 국내 자회사인 KSM의 대표로 선임됐다. 이를 놓고 철강업계에서는 동국산업·동국R&S에서 희토류 사업 동력이 흔들린 탓에 조 이사가 계열사로 이동했으며, 최종적으로 ASM에 합류하는 길을 선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ASM과 MOU를 맺었지만 그 직전 조 이사를 계열사로 이동시키는 등의 조치를 감안하면 사실상 동국산업이 희토류 사업을 강력하게 추진할 의지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동국산업과 ASM 측은 당장 협업이 중단되지는 않았다는 설명이다. 이는 지난해 11월 맺어진 MOU의 성격 때문이다. 이들은 올해 11월까지 힘을 합쳐 시험용 희토류 생산물을 제작하고 그 성과가 좋을 경우 합작법인을 설립키로 했다.
만약 생산물이 어느 한 쪽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면 그대로 MOU가 종결되는 방식이다. 때문에 오는 11월까지 양사가 적극적인 자세를 취한다면 협업이 진행될 여지가 남았다.
KSMT 고위 관계자는 "동국산업 쪽과 협업은 아직 확정된 것이 없고 올해 11월에 결정될 것"이라며 "다만 협업과 별개로 독자적으로도 생산설비 구축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철강업계는 양사의 협업 가능성은 상당히 낮다는 분석이다.
관련 사업을 이끌었던 조 이사의 행보 뿐 아니라 합작법인 설립과 이후 생산설비를 투자하는데 적어도 300억원 이상이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탓이다. 지난해 동국산업의 영업이익이 185억원 수준임을 감안하면 부담이 만만치 않다.
또한 조 신임 대표가 이끄는 KSM도 동국산업과 협업의 끈을 놓치 않으면서도 독자적으로 국내 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것도 눈에 띈다. 얼마 전까지 동국산업에 몸담았던 조 대표가 동국산업과 협업이 무산될 경우를 대비한 행보로 분석된다.
실제 ASM의 자회사인 KSM(생산 담당)과 KSMT(연구·개발 담당)는 지난달 충청북도와 청주시와 희토류 생산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충북도와 청주시는 행정·재정적으로 적극 지원하고 KSM·KSMT 등은 공장 설립을 위한 투자를 이행하겠다는 것이 협약의 골자다. 지난해 11월 ASM과 MOU를 맺었던 동국R&S 등은 해당 협약에 참여하지 않았다.
동국산업 관계자는 "올해 11월 시험용 제품을 보고 협업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며 "조 대표의 이동 등은 협업과 무관한 사항"이라고 말했다.
조 KSM 대표는 "개인적으로 건강이 악화돼 지난달 동국산업을 그만둔 이후 ASM에서 시간이 될 때만이라도 도와달라고 요청해 합류하게 됐다"며 "내가 느끼기에는 동국산업 경영진의 사업 추진 의지는 여전히 강한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