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D·휴비스·동국산업 전망 악화···투기등급 기업도 글로벌 금융위기 후 13년 만에 최대
2023-05-08 05:45
LG디스플레이와 휴비스, 동국산업 등 국내 기업 신용등급과 등급 전망이 무더기로 하향 조정되고 있다. 최근 글로벌 주요국의 금리 인상으로 자본 조달 비용이 치솟았기 때문이다. 아울러 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 위축도 기업 실적에 영향을 주고 있어 등급 강등 요인이 되고 있다. 경기가 둔화하는 상황에서 4차 산업혁명을 앞두고 투자를 늘려야 하는 기업이 많아 우량 기업도 자칫하면 재무건전성을 관리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7일 재계에 따르면 국내 신용평가사는 올해 들어 국내 기업 회사채를 투기 적격 등급에서 정크본드(투기등급 회사채)로 상당수 강등했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투기등급 회사채 기업 수가 56곳으로 집계됐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악영향이 남아 있던 2009년 말 66곳 이후 13년 만에 최대치다.
투기등급 회사채 기업 수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80곳으로 치솟았으나 2011년부터 2019년까지는 30~40곳 수준을 유지했다. 코로나19가 발생한 2020년부터 50곳 수준으로 다시 늘어났다.
이같이 정크본드가 늘어난 것은 최근 글로벌 주요국이 급격히 금리를 인상한 데 따른 여파로 분석된다. 기업들의 이자비용이 치솟으면서 자본 조달 환경이 악화돼 신용등급과 등급 전망도 악화가 불가피했다는 분석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올해 신용등급 'A' 수준인 국내 우량기업도 이자 부담이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글로벌 주요국의 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 위축으로 국내 기업 실적이 악화된 것도 등급 하락에 직접적 영향을 미쳤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글로벌 경기 둔화 흐름 때문에 국내 최대 주력 수출 품목인 반도체 업황이 크게 나빠졌다.
지난 3월 반도체 수출액 규모는 86억 달러로 지난해 3월 대비 34.5% 줄었다. 1월과 2월에도 각각 전년 대비 44.5%와 42.5% 줄어드는 실적 악화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반도체 이외에도 3월에 디스플레이와 석유화학, 철강 수출액 규모가 각각 41.6%와 25.1%, 10.7% 줄어드는 것을 피하지 못했다.
실제 국내 신평사들도 디스플레이와 철강, 석유화학 기업에 대한 신용등급과 등급 전망을 하향 조정하고 있다. 지난 3월 LG디스플레이는 회사채 정기평가 결과 기존 'A+(안정적)'에서 등급 전망이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됐다. 지난달 동국산업과 휴비스도 'A-(안정적)'에서 등급 전망이 부정적으로 조정됐다.
유사한 시기 대유에이택·에이피·이피·플러스 등 대유위니아그룹 계열사 회사채도 투기등급인 B등급을 유지했으나 등급 전망은 모두 하향 조정됐다.
이 같은 요인이 겹치며 올해 1분기 잠시 온기가 돌았던 회사채 시장에 다시 찬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달 회사채 순발행액 규모는 1조216억원으로 3월 5조51억원 대비 79.59% 줄었다. 연초 연기금 등이 자금 집행을 서두른 덕에 다소 유동성이 공급됐지만 2분기부터는 회사채 시장이 다시 위축된 모습이다.
재계 관계자는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한계점에 달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지만 아직 회사채 시장은 냉랭한 모습"이라며 "연내 주요국의 기준금리 인하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회사채 시장까지 한기가 돌아 기업들이 자금을 조달하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7일 재계에 따르면 국내 신용평가사는 올해 들어 국내 기업 회사채를 투기 적격 등급에서 정크본드(투기등급 회사채)로 상당수 강등했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투기등급 회사채 기업 수가 56곳으로 집계됐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악영향이 남아 있던 2009년 말 66곳 이후 13년 만에 최대치다.
투기등급 회사채 기업 수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80곳으로 치솟았으나 2011년부터 2019년까지는 30~40곳 수준을 유지했다. 코로나19가 발생한 2020년부터 50곳 수준으로 다시 늘어났다.
이같이 정크본드가 늘어난 것은 최근 글로벌 주요국이 급격히 금리를 인상한 데 따른 여파로 분석된다. 기업들의 이자비용이 치솟으면서 자본 조달 환경이 악화돼 신용등급과 등급 전망도 악화가 불가피했다는 분석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올해 신용등급 'A' 수준인 국내 우량기업도 이자 부담이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글로벌 주요국의 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 위축으로 국내 기업 실적이 악화된 것도 등급 하락에 직접적 영향을 미쳤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글로벌 경기 둔화 흐름 때문에 국내 최대 주력 수출 품목인 반도체 업황이 크게 나빠졌다.
지난 3월 반도체 수출액 규모는 86억 달러로 지난해 3월 대비 34.5% 줄었다. 1월과 2월에도 각각 전년 대비 44.5%와 42.5% 줄어드는 실적 악화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반도체 이외에도 3월에 디스플레이와 석유화학, 철강 수출액 규모가 각각 41.6%와 25.1%, 10.7% 줄어드는 것을 피하지 못했다.
실제 국내 신평사들도 디스플레이와 철강, 석유화학 기업에 대한 신용등급과 등급 전망을 하향 조정하고 있다. 지난 3월 LG디스플레이는 회사채 정기평가 결과 기존 'A+(안정적)'에서 등급 전망이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됐다. 지난달 동국산업과 휴비스도 'A-(안정적)'에서 등급 전망이 부정적으로 조정됐다.
유사한 시기 대유에이택·에이피·이피·플러스 등 대유위니아그룹 계열사 회사채도 투기등급인 B등급을 유지했으나 등급 전망은 모두 하향 조정됐다.
이 같은 요인이 겹치며 올해 1분기 잠시 온기가 돌았던 회사채 시장에 다시 찬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달 회사채 순발행액 규모는 1조216억원으로 3월 5조51억원 대비 79.59% 줄었다. 연초 연기금 등이 자금 집행을 서두른 덕에 다소 유동성이 공급됐지만 2분기부터는 회사채 시장이 다시 위축된 모습이다.
재계 관계자는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한계점에 달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지만 아직 회사채 시장은 냉랭한 모습"이라며 "연내 주요국의 기준금리 인하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회사채 시장까지 한기가 돌아 기업들이 자금을 조달하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