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마트, 중국내 점포 130곳 中유통공룡에 매각하나

2021-04-28 20:26
'적자난' 화동·화북·동북 매장 30억 달러 매각 계획
우메이, 롯데마트·독일 메트로 인수 이어 월마트도 인수

[우메이 월마트]


미국 대형 유통체인 월마트가 중국내 100여개 점포를 중국 현지 유통기업 우메이(物美)에 매각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우메이는 앞서 우리나라 롯데마트, 독일 메트로마트를 인수한 중국 대형 유통기업이다.

28일 중국 뉴스포털 제멘에 따르면 월마트가 동북, 화북, 화동 지역의 매장 약 130곳을 30억 달러(약 3조3000억원)에 우메이에 매각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베이징·허베이·산둥 등 화북지역 매장 35곳, 랴오닝·지린·헤이룽장 등 동북지역 매장 14곳, 상하이·장쑤·저장 등 화둥지역 매장 44곳, 안후이·후베이 지역 매장 36곳 등 총 129곳이다. 

원래는 중국 전체 매장을 한꺼번에 매각할 계획이었으나 가격 등 방면에서 합의를 이루지 못해 결국 동북, 화북, 화동지역 매장 일부만 매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아직 최종 확정된 사안은 아닌만큼 여전히 변수도 남아있다. 

사실 월마트 중국매장 매각설은 지난해 9월부터 시장에 흘러나왔다. 당시 프랑스 유통업체 까르푸, 독일 유통업체 메트로 등 외국계 대형마트가 잇달아 중국 현지 업체에 매각되면서 월마트 매각 여부에 관심이 집중됐었다. 하지만 월마트는 중국 현지 매장을 매각할 계획이 없다고 일축했다. 

사실 그동안 중국내 외국계 대형 유통기업은 높은 매장 임대료, 온라인쇼핑 충격으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월마트의 화북·동북·화동 지역 매장도 대부분 적자난을 겪고있는 상태다. 

월마트의 지난해 중국내 매출도 106억71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하락했다. 매장 수도 412곳으로, 2019년 420곳에서 8곳 줄었다. 

월마트가 이번에  화북·화동·동북 지역 매장을 매각해도 중국 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떼는 건 아니다. 월마트는 광둥·쓰촨·푸젠·윈난 등 남부 지역에 178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우메이는 1994년 설립된 유통기업으로 '중국판 월마트’로 불리는 업체다. 지난해 기준 우메이는 중국과 화북·화동 지역에 총 426개 우마트를 비롯해 97개 메트로 마트 등 500개 넘는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과 순익은 각각 390억6400만, 7억2600만 위안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