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구하라 빈집 금고 털이 사건, 결국 미제로 남아...누리꾼 '분노'

2021-04-28 13:44

[사진=연합뉴스]

가수 고(故) 구하라씨가 사망한 뒤 비어 있는 집에 침입해 금고를 훔쳐간 사건이 미제사건으로 남게 됐다.

28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해 1월 강남구 구씨 자택에서 발생한 금고 도난 사건을 12월 17일 ‘미제 편철’ 처분했다. 미제 편철은 경찰이 수사 실마리가 없어서 장차 검거가 어려운 사건을 공소시효 만료까지 잠정 종결하는 것이다.

경찰은 주변 CCTV를 통해 수사를 펼쳤지만 신상 파악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연합뉴스를 통해 “관련자 진술과 현장 감식, CCTV 확인 등을 다각도로 진행했지만, 용의자가 특정되지 않았다. 피해자 측이 제출한 영상만으로는 특정이 어려웠고 주변 CCTV에도 사건 당시 기록이 남아있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수사 재개 가능성도 열어뒀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 개시 필요가 없다고 보는 ‘내사 종결’이 아니다. 일단 미제 사건으로 남겨두지만 추가로 단서가 발견되면 언제든 조사를 재개하는 잠정 조치다”고 전했다.

한편 구씨는 2019년 11월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후 구씨 지인이 비어 있던 구씨 자택에 금고가 사라져 범인을 찾아달라는 진정을 내 경찰이 내사에 나섰다.

이번 경찰의 '미제 편철' 결정에 누리꾼들은 분노를 표했다. 한 누리꾼은 "가져간 인간도 말종이다. 사람이 죽었는데 금고 생각이 날까"라며 비난했다. 다른 누리꾼들은 "누군지 몰라도 고인 물품을 훔쳐간 사람은 평생 악몽에 시달려야 한다", "어떤 세상인데 그걸 못잡냐" 등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