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車 제조사 배터리 내재화 전략 우려 과도…하반기 실적 모멘텀" [한화투자증권]

2021-04-28 08:26

[사진=아주경제DB]


한화투자증권은 28일 삼성SDI에 대해 자동차 제조사들의 배터리 내재화 전략과 관련한 우려가 과도하다며 하반기 자동차용 전지 실적 개선 시 주가가 다시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목표 주가는 86만원, 투자 의견은 '매수’를 각각 유지했다.

삼성SDI의 올해 1분기 매출은 2조9600억원, 영업이익은 1332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각각 23.6%, 146.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시장 추정치 평균(1410억원)보다 5.7% 적었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자동차용 전지와 에너지 저장장치(ESS) 모두 매출이 감소했는데 부품 공급 부족보다 비수기와 국내 재생 에너지 공급량(REC) 가중치 일몰 영향이 컸다고 볼 수 있다"며 "소형 전지에서는 원형 전지가 전분기와 유사한 매출을 올릴 만큼 전동공구, 마이크로 모빌리티(Micro Mobility) 수요가 좋았고 폴리머 전지는 해외 고객 물량 감소로 인해 부진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2분기 삼성SDI의 매출이 3조3400억원, 영업이익이 223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실적 개선은 스마트폰과 노트북향 폴리머 전지 물량 확대, 비(非)IT향 원형전지 수요 증가, 해외 ESS 매출 급성장에 기인할 것"이라며 "다만 자동차 전지 수익성은 3분기부터 전환하고 전자재료 사업도 하반기 성수기에 진입해 실적 모멘텀이 하반기에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기존 자동차 고객사들이 배터리 내재화 전략을 발표하며 삼성SDI 주가도 조정을 겪었으나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데다 단기간에 대규모 생산능력을 확대하기 어려워 삼성SDI 주가도 점차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내재화 전략은 2025년 이후의 중장기 계획이고 지난 20여년간 배터리 업계의 역사를 봤을 때 단시일 내 대규모 생산능력을 확보해 안정적이 원가와 수율로 생산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하반기에 삼성SDI가 자동차용 전지에서 실적 개선을 확인시켜준다면 주가는 재차 상승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