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MA 계좌수·투자자 예탁금 급증.... 코스피 상승장 이어지나
2021-04-28 00:10
IPO(기업공개) 대어들의 입성을 앞두고 CMA 계좌 수와 고객예탁금도 급증하고 있다. 증시가 호황을 맞으면서 뭉칫돈이 몰리는 머니무브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23일 기준으로 종합자산관리계좌(CMA) 계좌 수가 2512만5263계좌를 기록했다. 연초(2074만 계좌) 대비 438만 계좌가 늘었다. 21%가량 증가한 수치다. 지난달 매 분기 40만~60만 계좌씩 증가했던 과거와 비교하면 올해 들어 급증한 것을 알 수 있다. 같은 날 기준 CMA 잔액도 69조7138억원으로 연초(65조6372억원) 대비 4조766억원 급증했다. CMA는 은행 보통예금처럼 수시로 입출금이 가능하며 이체·결제 기능을 갖춘 금융상품으로, 증권사를 통해 가입이 가능하다.
증시 유동성도 급증하고 있다. 지난 23일 기준 투자자 예탁금은 67조6876억원으로 집계됐다. 투자자 예탁금은 증시 대기자금으로 여겨지는데, 지난 22일 69조4172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투자자 예탁금은 지난 1월 74조원까지 치솟은 뒤 2월 중순 들어 금리상승 부담과 연기금 매도 등으로 지난달 중순 57조원대까지 하락한 바 있다. 다만 최근 들어 예탁금은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청약을 앞두고 뭉칫돈이 몰리고 있는 것으로 봤다. 특히 다음달 20일부터 중복청약을 금지하는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안이 시행될 예정이라 중복청약 수요가 몰린 것으로 풀이됐다. 다만 증권신고서 제출 시점에 따라 크래프톤, 카카오뱅크도 중복청약이 가능할 수도 있다. SKIET는 28일부터 이틀간 일반 청약을 진행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IPO 대어 상장이 예정되면 신규 CMA 계좌가 늘어난다"며 "특히 올해는 역대급 IPO 대어 상장이 대기 중이고 올해 증시 활황으로 주식거래가 많아지다 보니 계좌가 급증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증시 상승세도 머니무브 호재로 꼽혔다. 코스피도 전고점을 돌파하며 3200선을 회복하고 있고, 기업들의 1분기 실적 호조가 이어지며 이익 전망치가 상향조정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세계 경기 회복 기대감과 기업 실적 개선세가 지속되면서 증시 전망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세계 경기 회복에 따른 한국기업 실적 개선세도 지속하고 있다"며 "올해 코스피 당기순이익 전망치가 140조원으로 상향 조정됐고, 여기서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최 센터장은 "한국 기업들 대부분 실적이 잘 나오는 종목이 성장주에 속하기도 하므로 반도체와 2차전지 업종은 빠르게 반등할 여지가 있다"며 "코스피 3500선은 가능하다고 보고 있고 상반기까지 지수 상승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