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효백의 신경세유표-52] 강화만을 남북공동개발, 화해·소통의 ‘강화만(講和灣)’으로 만들자
2021-04-27 06:00
고려제국의 ‘벽란도’···해상 실크로드의 기점이자 종점
서울·인천·개성 아우르는 통일한국 수도 메가로폴리스 건설하자
서울·인천·개성 아우르는 통일한국 수도 메가로폴리스 건설하자
◆서울·인천·개성을 아우르는 통일한국 수도 메가로폴리스를 건설하자
자연지리학으로 말하면 한국은 3면이 바다인 반도국가이다. 하지만 정치지리학으로나 실제 생활에서 한국은 3면이 바다이지만 1면이 비무장지대(DMZ)와 북방한계선(NLL)으로 막힌, 동서고금에 유례가 없는 답답한 도서국이다.
자연지리학으로 말하면 한강과 임진강, 예성강은 물줄기가 바다로 나아가는 예사 강이다. 그러나 정치지리학으로나 실제 생활에서 이들 한반도 중추부를 흐르는 3대강은 하구의 자유로운 통항이 불가능한 슬픈 내륙하(內陸河)다.
모두 남북분단 때문이다.
물은 끊일 새 없이 천고의 시름을 싣고 열네 개 큰 강을 이루어 우렁차게 들레며 바다로 들어가니 첫째는 한강을 치고, 둘째는 임진이요, 셋째는 소양이요, 넷째는 예성이요... <박종화 / 전야>
1.한강: 길이 482km. 유역면적은 2만6018㎢(북한지역 포함 3만 4473㎢이고. 상류부는 남한강과 북한강의 둘로 나뉘며 남한강을 본류)로 한다. 태백산맥의 금대봉 정상부 북쪽 비탈에서 발원하여 강화만에 닿는다.
2.임진강: 길이 244km, 유역면적 8897.24㎢로서 남한에서는 한강의 제1지류라고 하는데 북한에서는 제9번째로 긴 강으로 친다. 상류는 북한 쪽에서 발원하여 연천군 일대에서 남북 경계선이 됐다가 판문점 인근에서는 남한 쪽으로 흐르고 하구에서는 남북 경계선이 된다. 사실 임진강 하구는 바다에 접한 곳에 와서야 한강으로 합류한다. 임진강 물이 200m 더 내려가면 강화도 북부의 바다(강화만)이니 별도의 강으로 보는 게 정확하다고 생각한다.
3.예성강: 길이 약 187.4km, 유역면적 약 3916.3㎢다. 황해북도 곡산군, 개성시 개풍구역 벽란도를 거쳐 한강하구에서 1km 정도 서쪽 강화만으로 흐른다. 예성강은 물이 깊어 바다를 항해하는 큰 배도 쉽게 드나들 수 있다..예성강 하구 벽란도는 남북 분단이 된 이후 38선 이남에 위치한 남한 지역이었으나 1953년 휴전 이후 지금은 북한에 속해있다.
한강·임진강·예성강, 세 강은 세 가지 공통점이 있다.
첫째, 한반도의 중추부를 흐른다. 둘째, 남북한의 군사분계선 주변을 흐른다. 셋째, 인마와 물자의 통행이 금지되는 강화만에서 만난다.
◆고려제국의 ‘벽란도’···해상 실크로드의 기점이자 종점
필자는 지난 17일 강화도 북단에 위치한 제적봉 평화의 전망대를 갔었다. 전망대에서 정북쪽으로는 송악산이 보이고 북서쪽으로는 예성강의 하구가 입을 벌리고 있었다. 그곳이 바로 중국의 천주(泉州; 21세기 중국 해상실크로드의 기점), 이집트의 알렉산드리아와 함께 세계 3대 무역항의 선두인 벽란도(碧瀾渡)다.
조수가 들고나니 오고 가는 배의 꼬리가 이어졌구나 /아침에 이 다락 밑을 떠나면 한낮이 채 못되어 돛대는 남만(동남아)에 이를 것이다 / 사람들은 배를 보고 물 위의 역마라고 하지만 바람처럼 달리는 준마도 이보다 나은 것이 없다. / 어찌 남만 뿐이랴. 세상 어디고 닿지 못할 곳이 없으랴.”
고려 중기 대표적 문인 이규보(李奎報, 1168~1241년)는 예성강 하구의 벽란도의 개방과 활력을 이렇게 경탄했다. 이규보가 살던 고려 중기까지 고려의 군주는 왕이 아니라 황제였다. 즉 고려는 왕국이 아니라 제국이었다.
고려의 경계 서북은 그 이르는 곳이 고구려에 미치지 못했으나, 동북은 그것을 넘어섰다
“盖西北所至不及高句麗, 而東北過之” 『고려사』 지(志) 39권 중 지리1(地理一)
고려제국은 11세기 초에서 13세기 중엽까지 고구려보다 광활한 영토를 지배했다. 세계 해상 실크로드의 기점이자 종점 벽란도를 보유한 고려는 국호 그대로 ‘높고’(高) ‘아름다운’(麗) 당시 세계 최고 선진강국 ‘코리아 제국’(Empire of Corea)이었다.
세계최초의 금속활자, 세계최고 품질의 상감청자와 고려종이, 상대적으로 높은 여성의 지위, 다양하고 자유로운 종교와 사상, 학술 문화 등등 고려는 빈부귀천 남녀노소 상관없이 세계최고 품격의 정신문화와 고품질의 물질문명을 누렸다. 당시 '암흑시대'를 보낸 유럽과 비교된다.
강이 풀리면 배가 오겠지 / 배가 오면은 님도 탔겠지 / 님은 안 타도 편지야 탔겠지 / 오늘도 강에서 기다리다 가노라 / 님이 오시면 이 설움도 풀리지 / 동지 섣달에 얼었던 강물도 / 제 멋에 녹는데 왜 아니 풀릴까 <김동환 / 강이 풀리면>
필자는 한강과 임진강과 예성강이 하나로 합류하는 강화만 철책선 너머 벽란도를 바라보면서 동지섣달의 꽁꽁 얼어붙은 강물처럼 경색된 남북관계를 제 멋에 녹게 하는 묘수를 고민해 보았다.
천년전 고려제국의 찬란한 봄날이 되돌아오는 것 같은 단상이 떠올랐다.
◆춘거춘우회(春去春又回), 봄은 갔지만 봄은 또 되돌아오리라.
대립과 단절의 강화만(江華灣)을 남북공동으로 개발하여 화해와 소통의 강화만(講和灣)으로 만들자. 서울~인천~개성을 아우르는 통일 대한민국의 새 수도 메가로폴리스(megalopolis)를 건설하자.
영종도의 세계 1등 공항 인천국제공항을 더욱더 발전시키고 예성강의 세계 3대항구 벽란도를 세계최대항구로 재개발해서 세계 최고 선진강국 고려제국의 영광을 되찾도록 하자
자연지리학으로 말하면 한국은 3면이 바다인 반도국가이다. 하지만 정치지리학으로나 실제 생활에서 한국은 3면이 바다이지만 1면이 비무장지대(DMZ)와 북방한계선(NLL)으로 막힌, 동서고금에 유례가 없는 답답한 도서국이다.
자연지리학으로 말하면 한강과 임진강, 예성강은 물줄기가 바다로 나아가는 예사 강이다. 그러나 정치지리학으로나 실제 생활에서 이들 한반도 중추부를 흐르는 3대강은 하구의 자유로운 통항이 불가능한 슬픈 내륙하(內陸河)다.
모두 남북분단 때문이다.
물은 끊일 새 없이 천고의 시름을 싣고 열네 개 큰 강을 이루어 우렁차게 들레며 바다로 들어가니 첫째는 한강을 치고, 둘째는 임진이요, 셋째는 소양이요, 넷째는 예성이요... <박종화 / 전야>
1.한강: 길이 482km. 유역면적은 2만6018㎢(북한지역 포함 3만 4473㎢이고. 상류부는 남한강과 북한강의 둘로 나뉘며 남한강을 본류)로 한다. 태백산맥의 금대봉 정상부 북쪽 비탈에서 발원하여 강화만에 닿는다.
2.임진강: 길이 244km, 유역면적 8897.24㎢로서 남한에서는 한강의 제1지류라고 하는데 북한에서는 제9번째로 긴 강으로 친다. 상류는 북한 쪽에서 발원하여 연천군 일대에서 남북 경계선이 됐다가 판문점 인근에서는 남한 쪽으로 흐르고 하구에서는 남북 경계선이 된다. 사실 임진강 하구는 바다에 접한 곳에 와서야 한강으로 합류한다. 임진강 물이 200m 더 내려가면 강화도 북부의 바다(강화만)이니 별도의 강으로 보는 게 정확하다고 생각한다.
3.예성강: 길이 약 187.4km, 유역면적 약 3916.3㎢다. 황해북도 곡산군, 개성시 개풍구역 벽란도를 거쳐 한강하구에서 1km 정도 서쪽 강화만으로 흐른다. 예성강은 물이 깊어 바다를 항해하는 큰 배도 쉽게 드나들 수 있다..예성강 하구 벽란도는 남북 분단이 된 이후 38선 이남에 위치한 남한 지역이었으나 1953년 휴전 이후 지금은 북한에 속해있다.
한강·임진강·예성강, 세 강은 세 가지 공통점이 있다.
첫째, 한반도의 중추부를 흐른다. 둘째, 남북한의 군사분계선 주변을 흐른다. 셋째, 인마와 물자의 통행이 금지되는 강화만에서 만난다.
◆고려제국의 ‘벽란도’···해상 실크로드의 기점이자 종점
필자는 지난 17일 강화도 북단에 위치한 제적봉 평화의 전망대를 갔었다. 전망대에서 정북쪽으로는 송악산이 보이고 북서쪽으로는 예성강의 하구가 입을 벌리고 있었다. 그곳이 바로 중국의 천주(泉州; 21세기 중국 해상실크로드의 기점), 이집트의 알렉산드리아와 함께 세계 3대 무역항의 선두인 벽란도(碧瀾渡)다.
조수가 들고나니 오고 가는 배의 꼬리가 이어졌구나 /아침에 이 다락 밑을 떠나면 한낮이 채 못되어 돛대는 남만(동남아)에 이를 것이다 / 사람들은 배를 보고 물 위의 역마라고 하지만 바람처럼 달리는 준마도 이보다 나은 것이 없다. / 어찌 남만 뿐이랴. 세상 어디고 닿지 못할 곳이 없으랴.”
고려 중기 대표적 문인 이규보(李奎報, 1168~1241년)는 예성강 하구의 벽란도의 개방과 활력을 이렇게 경탄했다. 이규보가 살던 고려 중기까지 고려의 군주는 왕이 아니라 황제였다. 즉 고려는 왕국이 아니라 제국이었다.
고려의 경계 서북은 그 이르는 곳이 고구려에 미치지 못했으나, 동북은 그것을 넘어섰다
“盖西北所至不及高句麗, 而東北過之” 『고려사』 지(志) 39권 중 지리1(地理一)
고려제국은 11세기 초에서 13세기 중엽까지 고구려보다 광활한 영토를 지배했다. 세계 해상 실크로드의 기점이자 종점 벽란도를 보유한 고려는 국호 그대로 ‘높고’(高) ‘아름다운’(麗) 당시 세계 최고 선진강국 ‘코리아 제국’(Empire of Corea)이었다.
세계최초의 금속활자, 세계최고 품질의 상감청자와 고려종이, 상대적으로 높은 여성의 지위, 다양하고 자유로운 종교와 사상, 학술 문화 등등 고려는 빈부귀천 남녀노소 상관없이 세계최고 품격의 정신문화와 고품질의 물질문명을 누렸다. 당시 '암흑시대'를 보낸 유럽과 비교된다.
강이 풀리면 배가 오겠지 / 배가 오면은 님도 탔겠지 / 님은 안 타도 편지야 탔겠지 / 오늘도 강에서 기다리다 가노라 / 님이 오시면 이 설움도 풀리지 / 동지 섣달에 얼었던 강물도 / 제 멋에 녹는데 왜 아니 풀릴까 <김동환 / 강이 풀리면>
필자는 한강과 임진강과 예성강이 하나로 합류하는 강화만 철책선 너머 벽란도를 바라보면서 동지섣달의 꽁꽁 얼어붙은 강물처럼 경색된 남북관계를 제 멋에 녹게 하는 묘수를 고민해 보았다.
천년전 고려제국의 찬란한 봄날이 되돌아오는 것 같은 단상이 떠올랐다.
◆춘거춘우회(春去春又回), 봄은 갔지만 봄은 또 되돌아오리라.
대립과 단절의 강화만(江華灣)을 남북공동으로 개발하여 화해와 소통의 강화만(講和灣)으로 만들자. 서울~인천~개성을 아우르는 통일 대한민국의 새 수도 메가로폴리스(megalopolis)를 건설하자.
영종도의 세계 1등 공항 인천국제공항을 더욱더 발전시키고 예성강의 세계 3대항구 벽란도를 세계최대항구로 재개발해서 세계 최고 선진강국 고려제국의 영광을 되찾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