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대회 소화한 'KLPGA'…올해 주목할 만한 기록은

2021-04-26 06:00
홀별 최소 '스트로크'부터 행운 깃든 조류 3형제와 '홀인원'까지

그린으로 이동하는 KLPGA 투어 선수들[사진=KLPGA 제공]

2021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개막전(롯데렌터카 여자오픈)에 이어 두 번째 대회(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가 종료됐다.

이번 대회 우승자는 박민지(23)다. 장하나(29)와의 연장 승부 끝에 올해 첫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투어 통산으로는 5승째다. 반면, 장하나는 두 대회 연속 준우승에 그쳤다.

이제 남은 대회는 29개다. 앞으로 주목할 만한 역대 기록은 무엇이 있을지 함께 알아보자.

◆ '9·18·36·54·72홀 최소 스트로크' 기록 누가 보유했나

지난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의 우승자인 유해란(21)은 나흘 동안 버디 25개, 보기 2개를 기록하면서 줄곧 선두 자리를 지켜냈다. 우승과 동시에 두 가지 타이틀(직함)을 거머쥐었다.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과 '신인의 타이틀 방어'다.

23언더파 265타(65-67-65-68)로 우승한 유해란은 2013년 MBN·김영주골프 여자오픈에서 우승한 김하늘(33)의 '72홀 최소 스트로크' 기록(23언더파 265타)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유해란은 지난해 이 우승으로 신인왕에 올랐다. 그는 "우승에 몰두하느라 대회 종료 후 종전 기록과 동률인 것을 알았다. 마지막 홀에서 알았다면 조금 더 공격적인 플레이를 했을 수도 있다"며 "KLPGA 역사에 남고, 팬들에게 나를 좀 더 알릴 수 있는 것 같아 큰 의미가 있다. 앞으로도 홀별 최소 스트로크를 포함해 다양한 기록을 경신하기 위해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54홀 최소 스트로크' 기록은 조정민(27)이 보유하고 있다. 제8회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에서다. 그는 54홀 동안 버디 27개, 보기 4개를 엮어 23언더파 193타(65-62-66)를 쌓았다.

'36홀 최소 스트로크' 기록도 이때 나왔다. 첫날과 둘째 날 17언더파 127타(65-62)를 때렸다.

'18홀 최소 스트로크'는 이정은6(25)가 보유하고 있다. 14년 동안 쥐고 있던 전미정(39)의 기록(11언더파 61타)을 빼앗았다. 지난 2017년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에서다. 둘째 날 그는 이글 1개, 버디 10개를 묶어 12언더파 60타를 때렸다.

당시 그는 이 성적으로 공동 29위에서 단박에 선두로 올라섰다. 이후 우승 마저 거두며 기쁨이 두 배가 됐다.

이정은6는 '9홀 최소 스트로크'도 세웠다. 전반 9홀에서 8언더파 28타를 때렸다.

◆ 행운의 조류 3형제(버디·이글·앨버트로스)와 홀인원 기록자는

'버디'는 1타, '이글'은 2타, '앨버트로스'는 3타를 줄이면 붙는다. 이 외에도 4타를 줄이는 '콘도르' 등이 있다. 기준 타수에 대비해 적은 수로 넣은 경우에 붙는 이 말들은 모두 조류(새)의 이름에서 따왔다.

2021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에서는 버디 776개와 이글 10개가 나왔다. 올해 시작부터 새들이 활기차게 날아오른다.

역대 최다 버디는 2016년 김민선5(26)가 기록한 359개다. 그는 누구보다 많은 버디를 기록하면서 제5회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지난해 KLPGA 투어에서는 1만5464개의 버디와 117개의 이글이 나왔다. 가장 많은 버디를 기록한 선수는 임희정(21)으로 237개다. 가장 많은 이글을 기록한 선수는 김아림(26)과 이효린(24)으로 5개다.

역대 최다 이글은 장하나(29)로 2013년 9개를 기록했다. 장하나는 9개의 이글을 앞세워 4개의 우승컵 들어 올렸다. 이는 그의 최다 우승으로 남았다.

앨버트로스는 지난해 딱 1번 나왔다. 아이에스동서 부산오픈에서다. 첫날 이정은6가 앨버트로스를 낚아챘다. 지금까지 KLPGA 투어에서 앨버트로스에 성공한 선수는 이정은6를 포함해 모두 7명(박성자, 배윤주, 오미선, 손혜경, 넬리 코르다, 전우리 등)이다.

그렇다면 홀인원이 가장 많이 나온 해는 언제일까. 바로 2017년이다. 홀인원만 무려 28개가 나왔다. 투어 역사상 최다 기록이다. 2019년에는 21개의 홀인원이, 2020년에는 18개의 홀인원이 나왔다. 이 중 4개의 홀인원이 지난해 개막전이었던 제42회 KLPGA 챔피언십에서 나왔다. 4번 중 3번은 같은 홀에서다.

다음 주에 제43회 KLPGA 챔피언십이 열린다. 후원사는 크리스 F&C다. 지난해처럼 많은 홀인원이 나올지 기대해볼 만 하다.

'개인 최다 홀인원' 기록은 양수진(30)으로 5개다. 지난해 SK텔레콤·ADT캡스 챔피언십에서 4번째 홀인원을 기록한 안송이(31)가 올해 1개의 홀인원에 성공하면 동률이고, 2개의 홀인원에 성공하면 양수진을 뛰어넘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