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랩·LG CNS 동맹 이어 ADT캡스·AWS 협력…'클라우드보안' 맞불

2021-04-25 14:40
ADT캡스 AWS 보안 MSP 자격 확보 추진
클라우드 전환·운영 전 과정에 보안 맡아
금융·공공 특화 솔루션 공동 마케팅·영업
안랩도 올초 '클라우드MSP' 신사업 나서
제조·금융 등 실적 보유한 LG CNS와 협력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정보보안업계의 두 선두업체인 안랩과 ADT캡스가 각자 클라우드서비스 분야 기업들과의 연합전략을 강화하는 추세다. 디지털전환(DX)을 염두에 두고 클라우드에 투자하고 있는 기업들의 수요를 공략해, 국내 전통적 정보보안 시장의 성장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복안이다. 기존 정보보안 시장에서의 두 기업 간 경쟁이 '클라우드 보안' 영역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ADT캡스는 최근 다국적 클라우드 사업자 아마존웹서비스(AWS)의 국내 법인인 AWS코리아와 최근 클라우드 보안 사업 협력을 위한 전략적 협력 협약(SCA·Strategic Collaboration Agreement)을 체결했다. ADT캡스는 이를 통해 클라우드 전환 수요가 높은 국내 금융·공공 시장에 특화된 보안 솔루션을 AWS코리아와 함께 제공할 예정이다.

양사는 이 협약에 따라 ADT캡스 인포섹(구 'SK인포섹')의 클라우드 보안 서비스, AWS의 자체 보안 기능, 외부 파트너의 솔루션을 접목한 클라우드 보안 공동 영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ADT캡스는 AWS 클라우드 환경에 대한 보안 전문 역량을 강화하고 AWS 클라우드 보안에 특화된 매니지드서비스사업자(MSP) 파트너 자격 확보에 나선다.

클라우드 MSP의 역할은 IT 솔루션·서비스 전문기술과 업종별 이해도·전문성을 바탕으로 기업들의 클라우드 기반 시스템 구축과 기존 인프라의 클라우드 전환, 클라우드 환경 운영까지 돕는 것이다. ADT캡스는 이에 더해 기업의 클라우드 전환 계획 수립, 컨설팅, 설계·구축, 데이터 이전, 운영 등 모든 단계의 보안을 책임지는 보안 특화 MSP가 되겠다고 선언했다.

 

박진효 ADT캡스 대표(왼쪽)와 함기호 AWS코리아 대표가 지난 20일 양사간 클라우드 보안 사업 협력을 위한 전략적 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사진=ADT캡스 제공]


사실 정보보안 전문기업이 클라우드 보안에 특화된 MSP를 자처한 사례는 안랩이 먼저다. 안랩은 지난 2월 클라우드 설계, 구축, 운영 단계별로 필요한 보안 특화 클라우드 관리서비스 '안랩 클라우드'를 출시했다. 정보보안 전문성을 제공해 다른 클라우드 MSP의 역할을 보완하는 게 아니라, 직접 보안 경쟁력이 뛰어난 클라우드 MSP가 되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ADT캡스 인포섹은 다른 클라우드 MSP와 협력하던 기존 사업영역을 넘어, 클라우드 보안 분야에서 자체 입지를 더 키울 셈이다. 정보보안 관제서비스 영역에 형성된 인포섹과 안랩의 전선이 클라우드 보안까지 확장될 전망이다. 이번 AWS와의 협약 체결에는 지난 18일 안랩과 LG CNS의 클라우드 보안 분야 공동 사업 파트너십에 '맞불'을 놓는 성격도 있다.

LG CNS는 지난 2017년부터 AWS 중심으로 클라우드 사업을 강화하며 제조·금융·통신·화학·항공 업종에 수행 실적을 쌓았다. 2019년부터 기업용 클라우드 전환 솔루션 개발에 협력하고 클라우드 MSP인 메가존클라우드와 함께 대한항공과 LG그룹 계열사 등 대내·외 사례를 확보했다. 이번에 안랩과 함께 클라우드 보안 시장 공략을 가속화한다.

 

현신균 LG CNS DTI사업부 부사장(왼쪽)과 강석균 안랩 대표가 지난 16일 클라우드 보안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진=LG CNS 제공]


업계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시장 불확실성이 커져, 기업 시장에서 IT인프라의 민첩성·유연성을 높여 주는 클라우드의 수요가 크게 늘고, 클라우드가 향후 주류 IT 환경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본다. 전통적인 기업 정보보호 수요는 클라우드 보안에 대한 수요로 전환될 공산이 크다. 안랩과 ADT캡스 인포섹이 앞다퉈 클라우드 보안 사업을 강화하고 나선 이유다.

정보보안 업계 관계자는 "안랩과 인포섹의 주요 사업 분야인 정보보안 컨설팅·관제서비스의 경우 꾸준한 시장 수요가 있어 매출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업종이지만 사업 규모가 커질수록 인건비도 함께 증가해 이익률을 높이기 쉽지 않은 구조"라며 "클라우드 분야를 비롯한 신사업은 성장성과 실적 개선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안랩은 작년 한 해 연결기준 매출 1782억원, 영업이익 2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대비 6.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8.4% 증가했다. 같은 기간 ADT캡스와 합병하기 전 인포섹(SK인포섹)의 실적은 매출 3147억원, 영업이익 264억원을 기록해 각각 16.4%, 13.8% 증가했지만, 이같은 매출규모와 성장세는 SK그룹과 계열사 내부거래에 힘입은 결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