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예금 확보에 은행 순이자마진 반등
2021-04-25 21:31
투자처 못차자은 자금 저원가성 예금에 몰려
1분기 수익성지표 높아…금리 상승도 한몫
1분기 수익성지표 높아…금리 상승도 한몫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은행(신한·KB국민·우리·하나)의 올해 1분기 평균 NIM은 1.41%로 전년 말보다 6bp(1bp=0.01%포인트) 상승했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국민은행의 NIM이 전년 말보다 5bp 오른 1.56%를 기록해 가장 높았으며, 신한은행은 1.39%로 같은 기간 5bp 상승했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도 지난해 말보다 각각 6bp, 8bp 오른 1.35%, 1.36%를 나타냈다.
NIM은 순이자이익을 이자수익자산으로 나눈 값으로, 은행의 수익성을 보여주는 지표다. NIM이 상승했다는 것은 은행이 같은 돈을 빌려주더라도 벌어들일 수 있는 수익이 늘어났다는 뜻으로, 반대로 떨어지면 은행의 수익이 줄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앞서 주요 은행들은 지난해 최저 수준의 NIM 성적표를 받았다. 기준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인 0.5%까지 내려가면서 시중금리가 덩달아 떨어졌기 때문이다. 시중금리가 내려가면 순이자이익이 줄어 NIM은 하락하게 된다.
그러나 올해 들어 은행들의 NIM이 반등에 성공한 데는 저원가성 예금인 ‘핵심예금’ 잔액이 급증한 영향이 크다.
핵심예금은 입출금이 자유로운 예금으로 연 0.1~0.3%의 낮은 이자를 주는 상품이다. 핵심예금에는 당좌예금, 보통예금 등이 포함된다. 올 1분기의 경우 증시 상승세가 주춤한 사이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이 은행 핵심예금으로 대거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우리은행의 경우 핵심 예금이 올 1분기 107조935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3%나 급증했으며, 국민은행은 올 1분기 중 핵심예금이 6조원 늘어난 가운데 예수금 중 저원가성 예금 비중도 53%까지 확대됐다. 하나은행도 같은 기간 핵심예금이 81조4750억원을 기록해 전년 말보다 8.6% 증가했다.
은행 입장에서는 고객에게 지급해야 할 이자가 적은 핵심 예금 규모가 늘어나면 큰 비용 없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셈이다.
시장금리 금리 상승도 NIM 반등에 영향을 줬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은행채(AAA) 3년물 금리(민평 평균 기준)는 1.317%로 전년 말(1.163%)보다 0.15% 포인트 상승했다. 시장금리가 상승하면서 대출금리도 3~4%까지 올라갔으며, 대출 증가세 역시 지속하고 있다. 지난 3월 말 기준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1009조원에 달한다.
은행권 관계자는 “핵심예금 급증에 시장금리 상승까지 이어지면서 NIM이 상승할 수 있는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됐다”며 “오는 2분기에도 은행의 순이자 개선폭이 지속돼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