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바이오 위탁생산 투자 확 늘린다...2025년 1.2조 현금창출 목표

2021-04-21 18:40
추가 M&A 통해 글로벌 5위 CMO기업 목표

투자전문회사 SK㈜가 바이오 사업 가치투자를 통해 2025년에는 1조2000억원의 현금창출 능력(EBITDA)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특히 최근 급성장 중인 바이오 CMO(위탁생산) 투자 확대를 통해 세계 5위권 CMO 기업을 키워내겠다는 계획이다.

SK는 21일 오후 '바이오 파이낸셜스토리 컨퍼런스콜'을 열고 이 같은 사업계획을 밝혔다.

향후 SK는 제약 부문에서는 중추신경계(CNS) 특화 제약 사업 육성에 집중하면서, 바이오 CMO 투자를 더욱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SK는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바이오 CMO 시장 성장이 제약 시장을 초과할 것으로 전망, CDMO(위탁생산개발) 투자를 강화해 글로벌 제약사와 대체 불가능한 파트너십을 체결한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SK의 바이오 CMO 사업 투자에서는 지난달 인수한 프랑스 유전자·세포 치료제(GCT) 원료 의약품 CMO기업 이포스케시(Yposkesi)가 핵심 역할을 하게 된다.

이포스케시는 현재 바이러스 벡터(Viral vector) 기반의 유전자 치료제 생산을 위한 설비를 운영 중이다. SK는 이포스케시에 원료의약품(API) 생산, 주사제 생산 등에 필요한 GCT 밸류체인(가치사슬)을 제공해 2023년에는 상업 생산을 시작하고 유럽 최대 GCT 원료 생산 능력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SK는 추가 M&A(인수합병)를 통한 미국 GCT CMO 사업 조기 진입도 계획 중이다. 또 CDMO 특화 기술에 대한 연구개발 투자도 지속할 예정이다. 동시에 생산능력 극대화를 위한 지역 차별적 전략을 전개한다. 수주·생산 등 모든 영역의 디지털화를 통한 안정적 현금창출 능력도 확보한다.

이동훈 SK 바이오 투자센터장은 “2025년까지 미국과 유럽, 아시아 등 주요 제약시장 거점 별로 합성·바이오 설비 구축을 완료해 의약품 CMO 사업의 밸류체인을 완성할 것”이라며 “SK팜테코를 전세계 제약시장에 합성과 바이오 혁신 신약을 모두 공급할 수 있는 글로벌 선도 CMO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SK는 이날 바이오 CMO 사업 외에도 첨단소재·수소·디지털을 중심으로 한 파이낸셜스토리를 통한 2025년 시가총액 14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계획도 재차 강조했다.

SK가 밝힌 2025년 목표 EBITDA는 △반도체 2조7000억원 △배터리 1조6000억원 △수소 9000억원 등이다. SK의 바이오 투자 EBITDA는 2016년 바이오텍을 SK자회사로 전환한 이후 연평균 42%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아울러 SK그룹은 지주사인 SK의 바이오 사업과 동시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도 매진하겠다는 방침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중국 하이난에서 열린 보아오 포럼에 참여해 ESG 경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전날 개막 축하 연설에 이어 이날 기업의 사회적 가치 세션에 온라인으로 참석해 "기업들이 현재의 자원을 잘 활용해 협력한다면 전 세계의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다"며 "코로나19 상황은 기업이 사회와 떨어질 수 없다는 것을 설명해줬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전날 축하 연설에서도 "ESG 경영은 이제 기업의 생존이 걸린 문제가 됐다"며 "ESG 경영 강화를 위해 사회적 성과를 정확히 측정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사진=대한상의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