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들, 빚투 쇼크 대비해야"... 신용융자잔고 최고치에 반대매매도 '빨간불'

2021-04-22 00:10
지난해 1월 일평균 반대매매는 141억 규모였지만 올해 2월엔 293억원 기록
약 일년새 반대매매 금액도 2배나 급증... "유동성에 빚투 규모 급증"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신용융자 잔고가 급등하면서 '반대매매'도 급증하고 있다. 반대매매란 개인 투자자가 주식 매입을 위해 빌린 돈을 약정한 만기기간 내 갚지 못할 경우 투자자 의사와 관계없이 주식을 강제로 처분하는 것을 말한다.

2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실제 반대매매금액은 178억원을 기록했다. 위탁매매 미수금은 2996억원으로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비중은 6.3%를 기록했다.

반대매매란 투자자가 미수 거래 사용 후 돈을 갚지 못했을 때 주식을 강제 청산하는 것을 말하는데, 증권사가 투자자에게 자금을 빌려준 후 주식 평가액이 일정 수준의 증거금(주식담보비율의 약 140%) 밑으로 내려가면 해당 주식을 강제 매도하는 방식이다. 특히 반대매매의 경우 전일 종가의 하한가로 주식을 매도하는 만큼 투자자들의 손실이 커 주의가 필요하다. 하한가로 매도하기 때문에 미수거래자들이 주식을 다 팔아도 빌린 돈을 갚지 못하는 '깡통 계좌'가 발생할 수 있다. 

위탁매매 미수금도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1월만 해도 일평균 위탁매매 미수금은 2213억원, 실제 반대매매 금액은 141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위탁매매 미수금과 실제반대매매 금액은 늘어났다. 지난 3월 일평균 위탁매매 미수금은 3263억원, 반대매매 금액은 157억원을 기록했다. 연초 3200포인트를 기록했던 코스피가 3000선 밑으로 급락하면서 변동장을 보인 2월의 경우 일평균 반대매매 금액이 29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초와 비교하면 2배 이상이 늘어난 것이다. 지난 1월 역시 일평균 반대매매 금액은 285억원으로 지난해 12월 112억원 대비 2배 이상 급증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증시 유동성이 넘쳐나면서 빚투가 급증했고, 이에 반대매매 금액도 급증한 것이다. 지난 2019년은 월평균 반대매매 금액이 100억원을 넘긴 달은 3개월에 불과한 것과 비교하면 크게 늘어난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변동장에서 빚투 규모와 반대매매 가능성은 비례한다. 이에 금융투자업계에서도 빚투에 대한 경고를 하고 나섰다. 지난해 말 금융감독원은 만 30세 미만 청년층의 신용대출이 2배 이상 급증했다며 담보유지비율을 수시로 확인해 주식 임의처분에 대한 투자 손실 방지를 경고한 바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신용거래를 이용한 투자자는 담보유지비율(대출액 대비 주식평가액)을 수시로 확인해 반대매매 손실을 미리 방지해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날 코스피 역시 1% 넘게 하락하면서 전일 기록한 코스피 사상 최고치를 무색하게 만들었다. 이런 변동성을 보이는 장세에서 빚투는 더 위험하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도 "신용거래를 이용하는 투자자들의 경우 이미 은행권 대출을 가지고 투자를 하는 경우가 많아 더 주의가 필요하다"며 "단기간 변동성을 보일 경우 대규모 반대매매 가능성도 커질 수 있는데 여유자금이 없을 경우 증거금 충당이 힘들어 반대매매를 당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된다"고 조언했다.

그는 "증권사는 투자자의 신용등급에 상관없이 신용거래를 허용하고 있는 상황이라 주의가 필요하다"며 신용거래 시 담보유지비율과 이자비용 등을 감안해 투자를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