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사람 금융보고서] 코로나 직격탄에 자영업자 매출 20% 감소

2021-04-20 12:00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지난해 자영업자 매출이 2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영업자들은 저수익과 임대료 부담이라는 이중고로 인해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응답했다.

20일 신한은행이 공개한 '2021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자영업 월평균 매출액은 2711만원으로 전년(3394만원)에 비해 20.1% 감소했다.
 

[사진=신한은행 제공]

업종별로는 여가 관련 서비스업과 무역업, 요식업, 의류·잡화업 등이 경제적 타격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여가 관련 서비스업은 2019년 월평균 1803만원에서 지난해 833만원으로 매출이 53.8% 줄었다. 무역업은 같은 기간 9404만원에서 4925만원으로 47.6%, 요식업은 2739만원에서 1523만원으로 44.4%, 의류·잡화업은 2268만원에서 1481만원으로 34.7% 감소했다. 제조업(19.1%)과 건설업 및 광업(12.6%) 또한 두자릿대 하락율을 기록했다.

반면 전문직 자영업과 도·소매업, 교육서비스업의 매출은 오히려 늘어났다. 전문직 자영업은 2944만원에서 3772만원으로 28.1% 늘어 가장 상승폭이 컸다. 도·소매업은 3005만에서 3289만원으로 9.5%, 교육서비스업은 1287만원에서 1352만원으로 5.1% 증가했다.

자영업 운영상 애로사항으로는 '낮은 수익'(36.1%)이라고 응답한 이들이 가장 많았다. '임대료 및 부채 부담'(32.9%), '시장 내 경쟁 심화'(28.1%) 등의 답변이 뒤를 이었다. 2019년 같은 조사에서는 '임대료 및 부채 부담'(31.3%)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던 것을 감안하면, 내외부적인 상황 악화로 경제적 어려움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는 게 신한은행 측 분석이다.

한편 '시장 내 경쟁 심화'와 '인건비 부담'을 애로사항으로 꼽은 응답은 전년 대비 각각 2.9% 포인트, 2.3% 포인트 감소했는데 이는 시장 위축과 고용 감소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자영업자 대부분은 올해 매출 또한 크게 개선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조사 대상 중 47.8%는 올해 매출이 지난해와 유사할 것이라고 응답했고, 31.6%는 지난해보다 감소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특히 교육 서비스업과 도·소매업은 지난해 매출액이 상승했음에도 해당 업종 10명 중 4명은 올해 매출이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해 매출 감소폭이 타 업종 대비 컸던 의류·잡화업(37.7%), 요식업(36.9%), 제조업(34.4%) 또한 매출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는 비율이 전체 자영업 평균 대비 높았다. 반면 건설업 및 광업 10명 중 3명은 올해 매출 증가를 기대하는 비율이 30.0%로 전 업종 중 가장 높았다.

이번 보고서는 전국 만 20~64세의 경제활동자 1만명을 대상으로 이메일 설문을 통해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