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사람 금융보고서] 작년 국내 가구당 486만원 벌어 241만원 썼다

2020-04-27 10:00

[자료=신한은행]


지난해 우리나라의 가구당 월평균 소득이 전년도에 비해 큰 폭으로 올랐다. 한 달에 486만원을 벌어 241만원을 썼다. 저축 총액은 전년 대비 큰 변화가 없었다. 다만 적금·청약 등 안정형 금융상품의 선호 현상이 두드러졌다. 빚을 보유한 가구 수는 줄었지만, 저소득층의 감소폭이 적어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가속화됐단 의견도 나온다,

27일 신한은행이 발표한 ‘2020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월평균 소득은 486만원으로 전년(476만원)에 비해 10만원 늘었다. 최저임금 인상 등의 영향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로써 월평균 소득은 전년(14만원)에 이어 2년 연속 높은 성장세를 유지했다. 2017년의 경우 1만원에 그쳤다.

중위 계층의 증가 폭이 특히 높았다. 2구간(상위 20~40%)의 월 평균 소득은 550만원에서 566만원으로 16만원이 올랐다. 3구간(상위 40~60%) 역시 442만원에서 453만원으로 11만원 올랐다. 반면 1구간(상위 0~20%)은 892만원에서 902만원으로 10만원, 4구간(상위 60~80%) 314만원->319만원으로 5만원, 5구간(상위 80~100%) 185만원->189만원으로 4만원 각각 오르는데 그쳤다.

지출 폭은 큰 변화가 없었다. 전체 지출 평균은 241만원으로 전년에 비해 3만원 오르는데 그쳤다. 소득 증가분이 지출에 그대로 반영되진 않은 셈이다. 증가 폭은 소득과 마찬가지로 2구간이 가장 컸다. 2구간의 소비는 월 285만원에서 294만원으로 9만원 늘었다. 이어 △1구간(407만원->410만원, 3만원) △3구간(236만원->238만원, 2만원) △5구간(97만원->99만원, 2만원) △4구간(165만원->165만원, 0원) 순이다.

전체 소비 중 생활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소폭 늘었다. 다만 가구소득이 높을수록 생활비 비중은 줄고, 교육비 비중이 커지는 현상이 두드러졌다. 고소득층일수록 교육의 중요도를 높게 생각하는 인식이 작용한 결과다. 저소득자는 식비, 교통, 통신비 등 기본 생활비에 전체 소비액 중 절반 이상을 썼다.

월 저축·투자액은 116만원에서 117만원으로 1만원 느는데 그쳤다. 다만, '금융 변동성 확대‘ 조짐에 적금·청약, 보험 등 안전 상품 선호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전체 투자액 중 적금·청약은 44만원에서 48만원으로 4만원, 보험은 38만원에서 39만원으로 1만원 각각 늘었다. 반면, 수시입출금은 25만원에서 23만원으로 2만원, 투자상품은 9만원에서 7만원으로 2만원씩 각각 줄었다.

저축도 양극화 현상이 뚜렷했다. 상위 60% 소득자들은 일제히 저축액을 늘린 반면, 나머지 계층은 저축액을 줄였다. 매달 갚아나가는 부채 규모는 하위 20% 저소득층과 상위 40% 고소득층은 늘리고, 나머지는 줄였다.

가구별 평균 총자산은 4억1997만원으로 전년(4억39만원) 대비 1958만원 증가했다. 총자산 중 76%를 차지하는 부동산의 경우, 3억1911만원으로 2018년(3억386만원) 대비 1525만원이나 늘었다. 총자산 증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셈이다. 반면, 금융자산은 219만원 느는데 그쳤다.

부동산 자산 격차는 더욱 크게 벌어졌다. 소득이 높을수록 부동산 규모가 크고, 2018년 대비 자산 상승 폭도 컸다. 소득 최상위 계층(6억9433만원)과 최하위 계층((5644만원)의 부동산 보유액은 12배 이상 수준까지 벌어졌다.

부채 규모에 있어서도 양극화 현상이 뚜렷했다. 작년 전체 부채 보유율은 52.8%로, 2018년 57.2% 대비 4.4%포인트 감소했지만, 저소득층은 상대적으로 감소폭이 더뎠다. 평균 부채 잔액은 8313만원으로 전년보다 1064만원 늘었다. 하위 20% 가구의 경우, 2674만원에서 3646만원으로 972만원이 늘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하위 20% 가구의) 부채 잔액은 전체 중 가장 적지만 전년 대비 가장 큰 비중으로 늘었다”며 “제2·3금융권 대출 이용률도 가장 높아 가계 부담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전국 만 20~64세 경제활동자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조사 기간은 작년 9~10월이며, 이메일을 통해 집계됐다. 표본규모는 1만명으로 95% 신뢰 수준에서 최대 허용오차는 0.98%포인트다.

[자료=신한은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