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특수①] 치킨 빅3 최대 실적…교촌, 영업이익 ‘꼴찌’
2021-04-19 08:00
영업이익 bhc 1300억원·BBQ 531억원·교촌 410억원
교촌 영업이익률 9.15%로 치킨 3사 중 최하위 기록
교촌 영업이익률 9.15%로 치킨 3사 중 최하위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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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교촌에프앤비, bhc치킨, 제너시스BBQ]
치킨업계 ‘빅3’가 코로나19 특수로 최대 실적을 올렸다.
1강으로 꼽히는 교촌에프엔비는 영업이익에서 bhc치킨, 제너시스BBQ에 이어 꼴찌를 기록했다. 교촌은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영업이익률 역시 3사 중 최하위를 차지했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bhc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3% 증가한 1300억원으로 치킨업계 빅3 가운데 가장 높았다. bhc는 지난해 매출이 26% 증가한 4004억원으로 사상 첫 4000억원대를 돌파했다.
BBQ의 영업이익은 무려 119% 급증한 531억원을 기록했다. BBQ 작년 매출은 38% 증가한 3346억원이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등록한 매출은 3200억원이다. 국제회계기준(IFRS)에 따라 유튜브 웹예능 ‘네고왕’ 등과 관련한 프로모션 비용 146억원을 매출 차감해 공시했다.
BBQ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속에서도 핫황금올리브치킨 시리즈, 메이플버터갈릭 치킨 등 MZ세대(밀레니얼+Z세대) 고객을 겨냥한 제품들의 성공적인 출시와 네고왕 등 마케팅 투자의 결실로 창사 이래 최대의 실적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영업이익률 역시 교촌이 9.15%로 3사 중 가장 낮았다. bhc는 영업이익률 32.5%로 압도적인 수익성을 나타냈다. BBQ도 15.8%로 높은 영업이익률을 보였다.
교촌 관계자는 3사 중 가장 낮은 영업이익률을 보이는 것과 관련해 “교촌은 작년 정도의 영업이익률을 꾸준히 이어 왔다”며 “예전과 크게 변화가 없는 상황”이라고만 했다.
◆ ‘상생경영’ 강조한 소진세, 가맹점과 연이은 갈등
한편, 교촌은 최근 가맹점과의 갈등을 겪고 있다.
인천의 전 가맹점사업자와 또 다른 현 가맹점사업자가 지난해 12월 교촌을 상대로 각각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했다.
교촌이 기존 가맹점주의 영업장과 가까운 거리에 직영점을 내고, 점포환경개선 부담금을 미지급해 가맹사업법을 위반했다는 내용이다.
현재 교촌은 공정위에 소명 자료를 제출 후 조사심의를 진행하고 있다.
교촌 관계자는 “공정위에 소명 자료를 제출했고 심사 중이라서 (제소 건과 관련한) 자세한 설명을 할 수 없다”며 “영업구역 침해 건의 경우 인구수 기준으로 영업구역을 나누는데 이번 건은 침해된 상황이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교촌과 가맹점주 간 갈등은 이뿐만이 아니다.
공정위는 지난해 8월 교촌에 ‘가맹사업법(가맹사업거래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경고 조치를 내렸다.
프랜차이즈 본사가 가맹점에 점포 리뉴얼(환경 개선 공사)을 요구할 경우 해당 비용의 40%를 지급해야 하는데 교촌이 이보다 적은 금액을 지급해 불공정 행위를 저질렀다는 것이다.
연이은 가맹점주와의 마찰은 소진세 교촌 회장이 천명한 ‘상생경영’과는 정반대의 행보다.
소 회장은 지난달 29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상생경영을 통한 가맹점과의 동반성장, 해외사업·신사업 확대 등으로 지속성장을 이어가는 2021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