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여권, 아이폰만 된다?…블록체인 기반 '코로나19 예방접종증명서' 발급 차질

2021-04-16 21:51
16일 오전 애플 앱스토어 개통…구글플레이는 '감감'

정부가 민간기업과 손잡고 발급을 추진한 블록체인 기반의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증명서 발급이 차질을 빚고 있다. 아이폰을 쓰는 이용자들에게는 관련 모바일 앱이 제공되고 있지만, 국내 이용자 비중이 큰 안드로이드용 앱이 아직 출시되지 않은 상태다.

16일 현재 질병관리청이 운영하는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증명서 발급·인증용 모바일 앱 'COOV'를 애플 앱스토어에서만 내려받을 수 있다. 하지만 구글 앱 장터인 구글플레이에는 아직 등록되지 않았다. 지난 15일 0시부터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플레이를 통해 이 앱을 내려받을 수 있다던 질병관리청의 14일 발표가 온전히 실현되지 않은 상태다.

지난 15일 질병관리청은 구글과 애플이 앱 배포를 위한 심의를 진행하는 데 시간이 걸려 개통이 늦어졌다고 설명했다. 정우진 질병관리청 시스템관리팀장 설명에 따르면 앱에 대한 승인이 이미 나왔다가, 앱 운영 주체가 질병관리청이 맞는지 확인한다면서 갑자기 승인이 거절됐다. 이에 질병관리청은 관련 소명 절차를 거쳤다.

애플에서는 오늘 오전 9시반께 질병관리청 예방접종증명서 앱에 대한 개통을 승인했다. 이후 iOS 기반 스마트폰인 아이폰 이용자들은 이 앱을 쓸 수 있게 됐다. 애플 앱스토어에서 '질병관리청' 또는 '예방접종증명서' 등의 검색어로 이 앱을 찾을 수 있다. 휴대전화를 통해 본인인증을 할 수 있는 국민은 이 앱으로 코로나19 예방접종증명서를 발급받을 수 있다.

질병관리청은 애플 앱스토어에서의 앱 개통이 승인됐다고 밝히면서 구글 앱 장터에서의 개통도 곧 승인이 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후 12시간 이상이 경과한 현재까지 구글플레이에서 앱이 개통되지 않은 상태다. 이에 구글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국민들은 아직까지 코로나19 예방접종증명서 앱을 이용할 수 없다.

COOV는 질병관리청과 블록체인 전문기업 블록체인랩스가 업무협약을 맺고 개발한 전자 예방접종증명서 발급·인증용 모바일 앱이다. 블록체인랩스는 이를 개발하면서 자체 개발한 합의 알고리즘과 분산신원인증(DID) 기술을 활용해, 이용자 국민의 개인정보 노출을 최소화하면서 전자 예방접종증명서 발급과 진위 확인을 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증명서 발급 검증 앱 COOV [사진=애플 앱스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