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씨티은행 소매금융 철수에 "소비자불편 최소·고용안정 조치"

2021-04-16 08:56

[사진=금융위원회]


금융당국이 16일 한국씨티은행의 한국시장 소매금융 사업 철수와 관련해 "소비자 불편 최소화, 고용 안정, 고객 데이터 보호 등을 위해 필요한 조치를 검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전날 미국 씨티그룹은 1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한국 등 13개국에서 소비자금융 영업을 철수한다"고 밝혔다. 특정 국가에서의 실적이나 역량의 문제가 아니라, 수익 개선이 가능한 사업 부문에 집중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그룹 측은 전했다.

씨티그룹이 소매금융 영업을 종료하는 지역은 한국을 비롯해 호주, 중국, 대만, 러시아, 인도, 인도네시아, 베트남, 태국, 말레이시아, 필리핀, 폴란드, 바레인 등 13개국으로 아시아태평양에 집중돼 있다. 기업금융 등 투자은행(IB) 부문은 그대로 영업을 이어갈 전망이다.

한국씨티은행은 사업재편 방안이 확정될 때까지 기존과 동일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말 기준 씨티은행의 소매부문 여신은 16조9000억원이다. 시중은행 전체 소매금융 자산(620조2000억원)의 2.7% 규모다. 임직원 3500명 가운데 소매금융 담당 직원은 939명이다. 소매금융 점포는 36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