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다음주 말 정도면 합당 입장 정리”…주호영 “시간 없다”
2021-04-15 11:25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의 통합 문제를 놓고 지루한 줄다리기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보선이 끝난 뒤 국민의힘과 합당하겠다고 선언하면서 논의가 이어지고 있지만 별다른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는 것. 안 대표가 합당 조건 등에 대해 제안을 하지 않고 있는 데다, 국민의힘 내부 사정까지 겹쳐 합당 논의는 제자리를 맴돌고 있다.
안 대표는 15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저희도 지금 여러 당원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에 있다”며 “내일은 또 대구에 가서 당원 간담회를 통해 여러 가지 의견을 듣고 다음 주에는 광주를 포함한 여러 지역이 예정돼 있다. 그 과정들을 보면서 저희들의 입장을 말씀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아마 다음주 말 정도면 그런 과정들은 다 거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권은희 원내대표는 YTN라디오에서 “국민의힘은 아시다시피 현재 지도 체계가 권한대행 형태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구체적이고 공식적인 제안과 논의는 이뤄질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선을 그었다.
국민의힘도 내부 사정은 복잡하다. 주호영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국민의당과의 합당을 이유로 당 대표 출마여부를 명확히 밝히지 않고 있는데, 시간 끌기가 아니냐는 지적이다. 주 권한대행의 임기는 다음달 30일까지다.
주 권한대행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당의 뜻이 먼저 확인되면 우리도 우리의 뜻을 확인하고 절차를 밟아 나갈 텐데 시간이 길어져서 무작정 기다릴 수는 없다”고 했다. BBS라디오에 출연해선 “합당이 그렇게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는다면 합당 이후에 전당대회를 하는 것이 맞다는 의견이 더 높은 걸로 파악을 하고 있다”고 했다.
하 의원은 “보궐선거 이후 민심이 밥그릇 싸움하는 우리당을 따갑게 응시하고 있다”며 “혼란스러운 당을 정비하기 위해선 주 원내대표가 거취를 조기에 정리하는 것이 가장 급박한 전제”라고 했다.
그는 “국민의당과의 통합 등 외연 확장 과제는 우리당의 대선전략과 직결되는 사안이다”면서 “물러나는 원내대표가 아니라 새로운 지도부가 할 일이다. 본인의 정치일정 때문에 정치파트너인 국민의당을 압박하는 것은 통합을 어렵게 하고 혼란만 가중시킨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