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바이든 "AZ·얀센 백신 없어도 충분...화이자·모더나 6억회분 보유"

2021-04-14 09:58
'바이러스 벡터 기술 백신' 아닌 'mRNA 백신' 만으로 100% 접종 가능
美 CDC·FDA, 얀센 백신 접종 후 6명서 혈전 발생..."1명 사망·1명 위중"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화이자와 모더나가 개발한 mRNA(전령 리보핵산) 기술 기반 코로나19 백신 만으로도 미국인 전체를 충분히 접종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아스트라제네카에 이어 존슨앤드존슨(J&J) 산하 얀센이 개발한 백신까지 혈전 발생 부작용 가능성이 제기되자, 대중의 불안감을 달래기 위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13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취재진으로부터 얀센 백신에 대한 질문을 받자 "전에도 말했듯이 미국인들에 대한 나의 메시지는 분명하다"면서 "우리(미국)는 J&J나 아스트라제네카가 아닌(생산하지 않은) 백신 물량 6억회분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는 의심할 여지 없이 모든 미국인 한 명 한 명이 100% 접종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물량"이라고도 덧붙였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이는 이날 앞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식품의약국(FDA)이 공동성명을 통해 J&J 백신 접종 이후 6건의 혈전 발생 사례를 발견했다면서 접종 일시 중단을 권고한 데 따른 것이다.

FDA는 "얀센 백신 접종 이후 '드물지만 심각한'(rare and severe) 형태의 혈전이 발생한 6명 중 한 명이 합병증으로 사망했고 다른 한 명은 위독한 상태"라면서 혈전 발생 빈도는 680만회분 접종 중 5%에도 달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CDC는 백신 중단 조치에 대한 추가 조사를 위해 오는 14일 백신 자문기구인 '방접종자문위원회(ACIP)'의 긴급회의를 소집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얀센 백신은 기존에 혈전 발생 가능성이 보고됐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이후 처음으로 다른 제조사의 백신에서도 같은 부작용이 발견된 것으로, 양사는 모두 코로나19 백신에 바이러스 벡터(전달체) 기술을 사용했다.

이 기술은 호흡기 질환의 일종인 아데노바이러스의 독성과 감염력을 제거한 후 여기에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항원 유전자를 주입해 인체에 전달하는 방식으로, 일부 연구자들은 아데노 바이러스를 토대로 제작한 전달체 성분에 혈전 유발 물질이 들어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

따라서 바이든 대통령은 아데노바이러스 벡터 기술 방식을 이용하지 않은 코로나19 백신인 화이자와 모더나의 백신 물량 만으로도 미국인 전체에 대한 예방접종을 완료할 수 있다고 강조한 것이다.

같은 날 제프 자이언츠 미국 백악관 코로나19 조정관 역시 성명을 통해 "얀센 백신은 미국에서 지금까지 접종된 백신 중 5%가 안된다"면서 "화이자·모더나 백신 물량도 충분히 확보된 상태로 국가 차원의 접종 계획에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이번 일을 계기로 그간 백신에 대한 음모론과 불신을 믿어왔던 야당인 공화당 강성 지지자들이 백신 접종을 거부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존슨앤드존슨(J&J) 산하 얀센이 개발·생산한 코로나19 백신.[사진=로이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