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中企는 지금]실패를 부른 어설픈 ESG 전략
2021-04-14 07:10
![](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1/04/13/20210413174240245318.jpg)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중소기업연구원의 ‘ESG 현황과 중소기업 적용방안’ 보고서에는 기업들이 ESG경영에 실패한 원인과 이에 따른 초라한 경영성과가 담겼다.
먼저 엑슨모빌은 기후위기를 소극적으로 대처해 실적이 하락하는 결과를 낳았다. 1911년 설립된 미국의 거대 에너지기업이던 엑슨모빌은 1970년대부터 화석연료 사용에 따른 기후위기를 인지했음에도 미온적으로 대처했다. 엑슨모빌에 친화적인 싱크탱크에 거액의 자금을 제공해 온난화에 대한 일반인의 잘못된 인식을 유도했다는 평가도 있다. 1978년에는 기후변화 보고서가 임원들에게 보고되기도 했으나, 엑슨모빌은 사업운영 방식을 바꾸지 않았다. 미국의 환경단체와 뉴욕주 등은 기후위험을 묵인했다며 엑슨모빌을 고소하기도 했다. 지난해까지 엑슨모빌은 석유·가스와 비교해 신재생에너지 분야 투자는 소극적으로 나섰다. 결국 엑슨모빌은 실적 부진을 겪었다. 심지어 1984년 설립된 신재생에너지 기업 넥스테라에너지가 지난해 엑스모빌의 시가총액을 앞지르는 굴욕을 맛봐야만 했다.
영국의 2위 건설업체 카릴리언은 지배구조 리스크로 인해 2018년 파산했다. 영국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파산이다. 세계적으로 4만3000여명을 고용하고, 2016년 7월까지 약 10억 파운드(약 1조5500억원)의 시가총액, 2016년 기준 52억 파운드(약 8조50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던 기업이었다. 2017년 카릴리언에 대한 수익성 저하 경고 이후 시가총액은 6100만 파운드(약 944억원)로 쪼그라들었다. 회계컨설팅기업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는 카릴리언의 파산 원인 중 하나로 지배구조에 대한 리스크를 지목했다. 파산 당시 카릴리언은 326개에 이르는 계열사의 이사회 명단조차 파악하지 못했고, 기업 수익이 악화했음에도 경영진에 과도한 보너스를 지급했다. 경영진은 개선 필요성을 외면했고, 이사회는 재무정보 감독과 사후조치에 미진했던 점 역시 파산을 부추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