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中企는 지금]ESG 덕분에 신사업‧투자 기회 얻은 기업

2021-10-07 06:00
ESG 흐름 맞춰 사업 재편해 신규사업 기회 발굴
스타트업은 ESG 투자자금으로 성장기반 마련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캐나다 기후테크(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여 지구온난화 해법을 연구하는 기술) 스타트업 카본큐어테크놀로지는 콘크리트 제조공정 과정에 이산화탄소를 활용하면 강도향상과 탄소배출을 줄일 수 있다는 데 주목했다. 콘크리트 제조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량은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7%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카본큐어테크놀로지는 다른 산업에서 포집한 이산화탄소를 콘크리트 제조 공정에 넣어 콘크리트 혼합에 필요한 시멘트량을 크게 줄이면서 대기에서 이산화탄소를 영구 감축하는 기술을 활용해 탄소를 저감할 수 있었다. 카본큐어테크놀로지는 캐나다 앨버타 주 정부에서 운영하는 벤처 캐피탈인 ERA로부터 337만 달러 규모의 보조금을 지원받아 초기 사업을 전개할 수 있었다. 이후 캐나다 국영 국가개발은행의 ‘산업‧클린‧에너지‧테크놀로지 벤처 펀드’가 주도한 시리즈 B단계에서 332만 달러를 추가로 유치하며 사업을 고도화했다.

글로벌 경영흐름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로 흘러가면서 기업들의 준비가 분주하다. 투자자나 글로벌 기업 요구로 ESG 경영을 강화해야만 하는 기업이 있는 반면, 기존 사업을 재편하거나 신규 사업기회를 발굴한 기업도 적잖다. 특히 과거부터 ESG 분야에 관심을 둔 스타트업은 최근 과감한 투자를 유치하면서 새로운 성장 발판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

6일 코트라의 ‘해외 기업의 ESG 대응 성공사례’ 보고서에는 선제적인 ESG 대응으로 새로운 성장 기반을 마련한 기업 사례가 담겼다.

많은 기업은 기존 사업을 재편하거나 신규 사업기회를 발굴했다. 미국의 석유화학‧정유기업 세브론은 지난 3월 2028년까지 이산화탄소 집약도를 오일생산에서 40%, 가스생산에서 26%, 메탄가스 배출 53%를 감축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세브론은 탄소 배출 저감 기술에 30억 달러(약 3조5600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탄소감축 프로젝트에 20억 달러, 오프셋 활동에 7억5000만 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다. 3억 달러는 저탄소기술펀드에 투자한다. 글로벌 ESG 기조 강화에 따라 탄소배출저감 활동에 주력하기로 한 것이다.

독일의 최대 전력회사 RWE는 2040년까지 탄소중립을 선언하고 기업전략을 대폭 수정했다. 2040년까지 화석에너지 중심의 전력 생산에서 완전히 벗어나 신재생에너지로만 전력을 생산한다고 밝혔다. 대신 풍력 발전 단지, 태양열 시스템, 에너지 저장 솔루션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현재 RWE는 풍력‧태양광 프로젝트만 48개를 추진 중이다.

스타트업도 ESG 투자를 받아 성장자본으로 활용했다. 독일 디지털헬스 스타트업 포사니스는 독일 내 최초로 암환자 치료 보조앱을 개발했다. 증상일지 기록, 전문가로부터 관련 의학정보, 심리적 안정 프로그램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사회적 문제 해결 가능성과 성장잠재력을 인정받으면서 독일 임팩트 투자전문 VC로부터 자금을 유치할 수 있었다.

ESG에 대한 인식이 확장되면서 ‘S’ 영역을 강화하는 ‘포용적 비즈니스’ 모델도 주목을 받았다. 프랑스 경력단절 및 소외계층 대상 교육‧구직서비스 스타트업 바라프그룹은 장기실업, 경력단절, 취약계층에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설립됐다. 지난해 420만 유로(약 58억원)의 투자자금을 유치했다. 경제 소외 계층의 사회 편입이라는 큰 주제에 포커스를 맞춰 실제로 성공적 구직으로 이어지는 결과 등이 매력적인 투자 요인으로 작용했다. 보고서는 “지난해 ESG 투자규모는 35조3000억 달러로 2018년 대비 15% 성장했다”며 “글로벌 자금시장 내 ESG가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매김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