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 카드승인액 급증…보복소비 살아난다

2021-04-13 00:00
지난달 11조2732억…전년보다 15.9%↑
따뜻한 날씨 영향 나들이객 매장 이용 늘어
코로나19 백신 효과에 경기회복 심리 반영

지난 1일 서울 중구 명동에서 직장인들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오프라인 매장에서 결제된 신용카드 금액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카드승인액도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12일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의원실이 신한카드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3월 오프라인 매장에서 승인된 카드금액은 11조2732억원으로, 작년 동월(9조7259억원) 대비 15.9% 급증했다. 오프라인 카드승인액은 그간 코로나19 영향으로 대면 소비가 어려워지면서 0~1%대 증가에 머물렀지만, 최근 들어 소비 회복세가 뚜렷해진 것이다.

월별 오프라인 카드승인액 증감률(전년 대비)을 보면, 코로나19 첫 확산 영향으로 지난해 3월(-7.2%)과 4월(-2.9%)에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 코로나19 확산세 진정으로 5월(11.3%), 6월(9.3%), 7월(1.9%)에 플러스로 전환했으나 코로나 2차 확산이 덮친 8월(-0.6%)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선 뒤, 9~11월에도 0%대 증가율을 보였다. 3차 대유행이 본격화한 12월(-7.6%)과 올해 1월(-8.3%)에는 감소폭이 커졌고, 2월(3.7%) 들어 플러스 전환했다.

온라인 매장을 포함한 전체 카드승인액도 지난달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지난달 전체 카드승인액은 13조5072억원으로 1년 전(11조5903억원)보다 16.5% 증가했다. 이 역시 지난해 3월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한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율이다.

이를 두고 '보복 소비'가 본격화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나들이객의 오프라인 매장 이용이 늘었다는 것이다. 코로나19 백신 효과에 따른 경기회복 심리도 반영되며 전체 카드 승인액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코로나19 사태 본격화로 소비가 급감한 지난해 3월과 비교해 기저효과 영향으로 올해 3월 카드승인액이 급증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이를 고려하더라도 소비 회복세는 완연해졌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올해 3월 카드승인액(13조5072억원)은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하기 전인 지난해 2월(11조3740억원)과 비교해도 18.8% 늘었고, 2년 전인 2019년 3월(12조220억원)보다도 12.4% 증가했다.

지난달 증가한 소비가 다시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코로나19의 3차 대유행이 완전히 가라앉지 않은 상황에서 4차 유행 조짐까지 보이면서다. 정부는 수도권 2단계, 비수도권 1.5단계 거리두기와 전국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조치를 다음달 2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거리두기 단계가 지금보다 더 상향되면 대면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소비 타격은 불가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