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무노조' 아마존] ①'아마존 노조' 또 좌절...'회유 협상·문자·강제 회의' 등 방해공작 논란
2021-04-11 17:15
노동자 70% 반대...사측 방해공작 더불어 '생계 우려' 노동자 이탈
세계 최대 온라인소매 기업 아마존의 '25년 무노조 경영 방침'이 끝내 깨지지 않았다. 지난 2014년에 이어 두 번째로 추진된 '아마존 노동조합' 결성 시도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정치권의 대대적인 지원에도 노동자들의 반대 투표로 허무하게 무산한 것이다.
지난 10일(현지시간) CNN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앨라배마주 베서머에 소재한 아마존 물류창고 직원들이 전날 실시한 노조 결성 찬반 투표 결과 70.9%의 직원들이 반대에 표를 던졌다고 보도했다.
전미 노동관계위원회(NLRB)에 따르면, 전체 5805명의 직원 중 3215명이 투표에 참가했으며, 각각 1798명과 739명이 노조 결성에 대해 반대와 찬성 입장을 밝혔다. 76표는 무효 처리 됐고, 505개 이상의 표는 아마존과 노동자 측이 이의를 제기해 집계에 포함하지 않았다.
투표는 해당 물류창고 직원들이 단위 노조를 설립해 '소매·도매·백화점 노조연맹'(RWDSU)에 가입할지 여부를 물었으며, 코로나19 사태로 일주일 동안 우편투표로 진행했다. 노조 설립을 위해서는 전체의 과반(50%)을 넘어서는 1608표 이상의 찬성표가 필요하며, 투표 결과는 NLRB의 승인 후 최종 확정한다.
아마존과 RWDSU 양측은 치열한 홍보전을 펼쳤지만, 투표가 다가올 수록 당초 예상보다 노조에 반대하는 입장이 우세하다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이에 대해 CNN은 "아마존과 직원들 양측 모두에게 이번 투표의 판돈은 믿을 수 없을 만큼 거대했다"면서도 "이번 역시 아마존 노조 조직화는 처음부터 힘겨운 전투였다"고 평가했다.
미국에서 두 번째로 규모가 큰 고용주를 상대로 한 도전인 데다 다른 지역보다 노조 조직률이 더 낮은 남부 지역이라는 한계가 있었다는 분석이다.
RWDSU와 노조 결성에 찬성한 직원들은 아마존 내 열악한 노동 환경을 잇따라 폭로하면서 베서머에서 노조를 결성할 경우 95만명에 달하는 미국 전역의 아마존 직원들이 노조 결성에 나서게 되는 방아쇠를 당길 수 있다고 강조해왔다.
반면, 아마존 측은 법무법인을 고용해 직원들이 노조에 찬성하지 않도록 협상하는 한편, 직원들을 상대로 한 직·간접적 홍보에도 열을 올렸다.
각 화장실 문을 비롯한 사업장 곳곳에 반대표를 독려하는 홍보물을 게시하고 관련 내용의 누리집을 개설하며 전체 문자 메시지를 돌리는 등 노조 세력을 강하게 압박했다.
특히, 사측은 직원들에게 의무적으로 반(反)노조 회의에 참석하도록 하는 등의 편법 행위와 당일 투표 관리에도 방해 공작이 의심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RWDSU는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겠다면서 아마존의 노동법 위반 행위와 반(反)노조행위에 대한 소송전에도 나서겠다고 예고했다. 아울러 이후에도 아마존의 수많은 불공정 노동관행에 대한 폭로와 고발 활동을 강화할 방침이다.
노동계 역시 향후 의회가 아마존의 노조 설립 방해 행위에 대해 조사에 나서는 동시에 노조 설립의 문턱을 낮추도록 노동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주장해 RWDSU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아마존의 경우 공식 논평을 자제하는 가운데 '노조 설립 좌절이 회사 측의 승리는 아니다'라고 강조하고 있다. 회사의 반노조 공작이 성공한 것이 아니라 직원들이 그저 노조에 가입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을 뿐이라는 논리다.
다만, 아마존 측은 2014년 델라웨어주에 이어 이번 앨라배마주에서도 노조 설립 투표가 부결하면서 25년 연속 무노조 경영 방침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특히, 노동 효율화를 위해 직원 복지와 휴식시간 등을 대거 축소하는 등 내부 운영 비용을 감축해 온 아마존은 계속해서 거대 노조연맹과의 임금단체 협상에 참여하지 않을 수 있게 됐다.
이에 대해 워싱턴포스트(WP)는 이번 투표 결과가 베서머 창고가 미국의 첫 노조 사업장이 되는 것을 저지하려 대대적인 전투를 벌여온 아마존에 중대한 승리라고 평가했다.
한편, 백악관은 NLRB가 선거 결과를 승인할 때까지 이 사안에 관해 언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앞서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여당인 민주당 소속 주요 인사들과 연예인들도 노조 결성 활동을 지지해왔다.
전미 노동관계위원회(NLRB)에 따르면, 전체 5805명의 직원 중 3215명이 투표에 참가했으며, 각각 1798명과 739명이 노조 결성에 대해 반대와 찬성 입장을 밝혔다. 76표는 무효 처리 됐고, 505개 이상의 표는 아마존과 노동자 측이 이의를 제기해 집계에 포함하지 않았다.
투표는 해당 물류창고 직원들이 단위 노조를 설립해 '소매·도매·백화점 노조연맹'(RWDSU)에 가입할지 여부를 물었으며, 코로나19 사태로 일주일 동안 우편투표로 진행했다. 노조 설립을 위해서는 전체의 과반(50%)을 넘어서는 1608표 이상의 찬성표가 필요하며, 투표 결과는 NLRB의 승인 후 최종 확정한다.
미국에서 두 번째로 규모가 큰 고용주를 상대로 한 도전인 데다 다른 지역보다 노조 조직률이 더 낮은 남부 지역이라는 한계가 있었다는 분석이다.
RWDSU와 노조 결성에 찬성한 직원들은 아마존 내 열악한 노동 환경을 잇따라 폭로하면서 베서머에서 노조를 결성할 경우 95만명에 달하는 미국 전역의 아마존 직원들이 노조 결성에 나서게 되는 방아쇠를 당길 수 있다고 강조해왔다.
각 화장실 문을 비롯한 사업장 곳곳에 반대표를 독려하는 홍보물을 게시하고 관련 내용의 누리집을 개설하며 전체 문자 메시지를 돌리는 등 노조 세력을 강하게 압박했다.
특히, 사측은 직원들에게 의무적으로 반(反)노조 회의에 참석하도록 하는 등의 편법 행위와 당일 투표 관리에도 방해 공작이 의심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RWDSU는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겠다면서 아마존의 노동법 위반 행위와 반(反)노조행위에 대한 소송전에도 나서겠다고 예고했다. 아울러 이후에도 아마존의 수많은 불공정 노동관행에 대한 폭로와 고발 활동을 강화할 방침이다.
노동계 역시 향후 의회가 아마존의 노조 설립 방해 행위에 대해 조사에 나서는 동시에 노조 설립의 문턱을 낮추도록 노동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주장해 RWDSU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아마존의 경우 공식 논평을 자제하는 가운데 '노조 설립 좌절이 회사 측의 승리는 아니다'라고 강조하고 있다. 회사의 반노조 공작이 성공한 것이 아니라 직원들이 그저 노조에 가입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을 뿐이라는 논리다.
다만, 아마존 측은 2014년 델라웨어주에 이어 이번 앨라배마주에서도 노조 설립 투표가 부결하면서 25년 연속 무노조 경영 방침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특히, 노동 효율화를 위해 직원 복지와 휴식시간 등을 대거 축소하는 등 내부 운영 비용을 감축해 온 아마존은 계속해서 거대 노조연맹과의 임금단체 협상에 참여하지 않을 수 있게 됐다.
이에 대해 워싱턴포스트(WP)는 이번 투표 결과가 베서머 창고가 미국의 첫 노조 사업장이 되는 것을 저지하려 대대적인 전투를 벌여온 아마존에 중대한 승리라고 평가했다.
한편, 백악관은 NLRB가 선거 결과를 승인할 때까지 이 사안에 관해 언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앞서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여당인 민주당 소속 주요 인사들과 연예인들도 노조 결성 활동을 지지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