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자협회, SBS 사측 비판 목소리 키워... “단협 해지 철회하라”

2021-04-09 16:25

한국기자협회가 민영방송 SBS 사측의 일방적인 단체협약 해지 통보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앞서 SBS 사측은 지난 2일 “1월부터 노사는 11차례 단협 개정 교섭을 해왔으나 핵심 사안에 대해 아무런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며 “제도 개선을 위해 단협 해지를 통고한다”고 고지한 바 있다.

이에 전국언론노조, 방송기자연합회에 이어 한국기협도 9일 성명서를 통해 “SBS 사측은 임명동의제 유지와 단협 해지를 철회하라”고 촉구하고 나선 것이다.

한국기협은 또 “SBS 사측은 자신들이 그렇게 자화자찬했던 합의를 불과 4년도 안 돼 일방적으로 폐기를 주장하고 또한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단협을 해지했다”며 “이러한 행위는 방송으로서의 위상과 역할을 포기하고 사기업으로 전락하려는 것과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임명동의제는 2017년 SBS가 방송 역사상 처음으로 도입했다. ‘소유와 경영의 분리’라는 대원칙에 입각한 보도·편성·시사교양 부문 최고 책임자에 대한 임명동의로 언론의 독립 및 제작 자율성 확보와 공정보도를 위한 최소한의 장치라는 평가를 받았다.

한국기협은 “언론은 일반 기업과 달리 자유로운 취재와 보도가 생명”이라며 “SBS 소속 기자들은 임명동의제 이후 수많은 특종 기사로 방송의 위상을 높여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경영진에 대한 임명동의제가 폐지되고 사주의 간섭이 시작된다면 특종기사는커녕 방송의 뿌리마저 흔들리지 않을지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국기협은 SBS 사측이 물러서지 않으면 투쟁도 마다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한국기협은 “우리는 언론자유를 침해하는 여하한 압제에도 뭉쳐 싸운다”며 “이는 한국기협 5대 강령 중 하나로 그렇기에 우리는 SBS의 기자들이 자유로운 언론환경에서 저널리즘의 본령을 다할 수 있도록 함께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고=한국기자협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