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2번에?..." 오세훈 압승한 서초구 아파트 방송 논란

2021-04-09 14:16

4ㆍ7 재보궐선거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1일 서울 노원구 경춘선숲길에서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시민들을 향해 기호2번을 만들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일 서울 서초구 한 아파트에서 선거법을 위반한 방송이 나와 논란에 휩싸였다. 해당 아파트 주민들은 “반드시 이번에 투표하라”는 안내 방송이 ‘기호 2번’처럼 들린다며 112신고를 해 경찰이 내사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9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7일 오전 10시 서초구 우면동 A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는 “이번에 꼭 투표해 A아파트 힘을 보여주십시오. 반드시 이번에 투표하셔서 우리 주민들의 뜻을 보여주셔야 합니다”라는 방송을 했다.

방송을 들은 일부 주민들이 ‘이번’이라는 표현이 기호 2번인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에게 투표하라는 내용으로 들려 공직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취지로 경찰에 112신고를 접수했다.

안종숙‧허은 더불어민주당 소속 서초구의회 의원은 주민 제보를 받고 7일 오후 서초구 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해 위법 여부 검토를 의뢰했다. 경찰은 선관위 판단을 참고할 계획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초경찰서 관계자는 “현재 해당 방송 관련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내사 단계다. 선관위가 이 방송이 위법이라는 해석을 내리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면 112신고 건과 병합해 수사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선관위는 지난 7일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서초구 투표율이 64%라고 밝혔다. 오세훈 당선자는 서초구에서 득표율 71%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