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크티 동맹'이 뭐길래…트위터 '#MilkTea Alliance' 이모지 제작

2021-04-08 18:07
태국·홍콩·대만 등에서 시작된 온라인 민주화 운동
트위터, 동맹 1주년 기념 '밀크티 동맹' 이모지 출시


“오늘 우리는 2020년 4월 트위터 밈(meme)으로 시작해 국제 민주화 운동으로 성장한 ‘밀크티 동맹(#MilkTeaAlliance)’을 위한 이모지(emoji)를 출시합니다.”

트위터가 국제 온라인 민주화 운동인 ‘밀크티 연맹’ 1주년을 맞이해 만든 이모지를 공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사진=트위터 갈무리]

8일 로이터통신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거대 기업이 트위터는 이날 홍콩, 대만의 반(反)중 운동가들과 태국, 미얀마 등의 평화 시위자들을 연합시킨 국제 온라인 민주화 운동 ‘밀크티 연맹’을 위한 이모지를 출시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공개된 ‘밀크티 동맹’ 이모지에 대해 “태국, 홍콩, 대만을 상징하는 색상의 배경에 밀크티를 표현하는 흰색 컵이 놓여있다”면서 “밀크티 동맹 활동가들은 트위터의 이모지 발표를 환영했다”고 설명했다.

‘밀크티 동맹’은 지난해 4월 홍콩을 ‘국가’로 분류한 사진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태국 배우인 와찌라윗 치와아리(Wachirawit Chiwa-aree)와 그의 여자친구의 홍콩과 대만의 독립 지지에 대한 중국 누리꾼의 사과 요구에서부터 시작됐다.

홍콩, 대만, 태국의 누리꾼들에 의해 형성된 온라인 민주주의 연대 운동인 ‘밀크티 연맹’은 민족주의 성향을 나타내는 중국 누리꾼에 대한 밈이 동남아시아의 민주주의와 인권을 촉진하는 역동적인 범민족 시위 운동으로 발전했다.

통신은 “밀크티 동맹 명칭은 홍콩, 대만, 태국에서의 밀크티 인기를 민주화 운동 열기에 비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위터 측은 “지난 1년 동안 #MilkTeaAlliance 해시태그가 포함된 트윗을 1100만 개 이상을 봤다”며 미얀마 군부의 쿠데타 이후 관련 해시태그 사용이 최고조에 달했다고 밝혔다.

태국의 유명 민주화 운동 활동가인 네띠윗 초띠팟이산(Netiwit Chotiphatphaisal)은 “트위터의 이모지(밀크티 동맹)는 세계적인 인지도를 보여줬고, 청소년 운동에 더 신뢰를 줬다”면서 “전 세계에 그들(온라인 민주화 운동 활동가)이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통신에 말했다.

그러면서 트위터의 이번 이모지 출시가 온라인 민주화 운동을 더 활발하게 만드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제임스 뷰캐넌(James Buchanan) 방콕 마히돌대 국제대학 강사는 이번 이모지 출시가 트위터의 사업 추진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봤다. 중국에서의 트위터 사용이 이미 차단됐다는 이유에서다.

뷰캐넌 강사는 “중국 내 트위터 서비스는 이미 차단된 상태다. 트위터도 반중 운동을 지지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태국, 대만, 홍콩, 미얀마 등) 아시아 시장의 젊은이들에게 (밀크티 동맹 이모지 출시로) 주목을 받으면서 오히려 얻는 것이 더 많을 것”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