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팹리스, 中 손아귀에] “팹리스 지주회사 등 ‘빅 텐트’ 조성해 경쟁력 키워야” (전문가 제언)
2021-04-07 04:17
“매그나칩 매각 파장 생각보다 클듯...기술유출 우려, 기우일 수도”
국내 반도체 기업들이 중국계 자본 손에 넘어가고 있는 현 상황에 대해 전문가들은 우려의 한 목소리를 냈다.
국내 반도체 관련 석학들은 6일 아주경제와의 통화에서 매그나칩반도체 매각을 통해 과거 디스플레이 업계의 사례가 되풀이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조중휘 인천대학교 교수는 “당분간은 한국에 회사, 인력을 두겠지만 앞으로 핵심인력과 지적재산권 등이 넘어갈 가능성이 있다”며 “매그나칩의 지재권이 넘어가는 것도 문제지만 중국으로 넘어간 이 기업이 국내 기업들과 경쟁 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는 문제도 있다”고 설명했다.
단적으로 매그나칩이 반도체를 설계해 한국 기업이 아닌 중국 기업에 생산을 위탁하는 방식으로 국내 산업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얘기다.
또 비단 매그나칩이 아니더라도 외국 자본에 인수된 기업이 한국에서 철수하면 관련 산업의 고용 축소로 이어질 수 있다며 ‘팹리스 매각’을 대수롭지 않게 여겨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종호 서울대학교 반도체공동연구소장은 “(매그나칩이) 어떤 기술을 갖고 있는지 정확한 내부 사정을 알긴 어렵다”면서도 “(시장의 우려는) 한국의 반도체 기술력이 전반적으로 중국보다 앞서 있기 때문에 그간 개발된 기술들이 같이 넘어가는 데 대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자본의 한국 반도체 기업 인수가 앞으로 이어질 가능성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이 교수는 “국내에 수많은 팹리스 기업들이 있는데 중국에서 파격적인 금액을 제시할 경우 (팹리스 기업이 중국 자본에 추가로 매각될) 가능성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조 교수 역시 “중국은 기술력을 인정 받은 국내 팹리스 기업들을 호시탐탐 노리지 않겠냐”며 “나중에는 파운드리를 인수하려고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과 중국을 비롯해 각국이 반도체 산업을 보호하기 위한 움직임에 나선 가운데 한국 정부 역시 팹리스 관련 기술이나 인재가 외국에 넘어가지 않도록 관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적재산권 등을 가진 반도체 기업들이 체급을 키우고, 스스로 수익을 낼 수 있는 상황을 조성해 매각을 고려하지 않아도 되는 사업 환경을 조성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조 교수는 “한국에 있는 반도체 설계기업들의 규모가 커져야 한다”며 “한국 팹리스 기업(반도체 생산 공장 없이 설계만 하는 기업)들이 대형화하지 않으면 매각을 막기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교수는 중국 자본이 매그나칩 반도체뿐만 아니라 다른 기업을 매각할 기회도 엿보고 있을 것이라고 주장하며 팹리스를 위한 ‘지주회사’ 설립을 제안했다.
그는 “반도체 업계가 퀀텀 점프를 위한 그랜드 플랜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팹리스들이 지주회사 산하로 모이고, 정부와 민간은 각자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이 지주회사에 지원하는 그림을 제안한다”고 설명했다.
일종의 ‘팹리스 빅 텐트’를 펼쳐 중국 자본이 쉽게 눈독 들일 수 없는 규모로 키우자는 주장이다.
다만 기업의 지분을 거래하는 데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보이는 것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현재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에서 반도체가 핵심 산업으로 부각되는 등 정치적인 상황이 고려될 수는 있지만, 그런 문제를 차치하고 경제·산업 등의 측면만 놓고 본다면 팹리스 창업생태계 활성화 등 긍정적으로 작용한다는 주장이다.
팹리스의 경우 기술보다는 인재가 핵심이므로 기술 유출에 대한 우려가 심각한 수준은 아니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반도체 분야의 한 전문가는 “군소 팹리스 기업이 매각되는 과정에서 국가핵심기술 유출이 발생하는 경우는 없다고 본다”고 일축했다.
국내 반도체 관련 석학들은 6일 아주경제와의 통화에서 매그나칩반도체 매각을 통해 과거 디스플레이 업계의 사례가 되풀이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조중휘 인천대학교 교수는 “당분간은 한국에 회사, 인력을 두겠지만 앞으로 핵심인력과 지적재산권 등이 넘어갈 가능성이 있다”며 “매그나칩의 지재권이 넘어가는 것도 문제지만 중국으로 넘어간 이 기업이 국내 기업들과 경쟁 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는 문제도 있다”고 설명했다.
단적으로 매그나칩이 반도체를 설계해 한국 기업이 아닌 중국 기업에 생산을 위탁하는 방식으로 국내 산업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얘기다.
또 비단 매그나칩이 아니더라도 외국 자본에 인수된 기업이 한국에서 철수하면 관련 산업의 고용 축소로 이어질 수 있다며 ‘팹리스 매각’을 대수롭지 않게 여겨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종호 서울대학교 반도체공동연구소장은 “(매그나칩이) 어떤 기술을 갖고 있는지 정확한 내부 사정을 알긴 어렵다”면서도 “(시장의 우려는) 한국의 반도체 기술력이 전반적으로 중국보다 앞서 있기 때문에 그간 개발된 기술들이 같이 넘어가는 데 대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자본의 한국 반도체 기업 인수가 앞으로 이어질 가능성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이 교수는 “국내에 수많은 팹리스 기업들이 있는데 중국에서 파격적인 금액을 제시할 경우 (팹리스 기업이 중국 자본에 추가로 매각될) 가능성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조 교수 역시 “중국은 기술력을 인정 받은 국내 팹리스 기업들을 호시탐탐 노리지 않겠냐”며 “나중에는 파운드리를 인수하려고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과 중국을 비롯해 각국이 반도체 산업을 보호하기 위한 움직임에 나선 가운데 한국 정부 역시 팹리스 관련 기술이나 인재가 외국에 넘어가지 않도록 관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적재산권 등을 가진 반도체 기업들이 체급을 키우고, 스스로 수익을 낼 수 있는 상황을 조성해 매각을 고려하지 않아도 되는 사업 환경을 조성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조 교수는 “한국에 있는 반도체 설계기업들의 규모가 커져야 한다”며 “한국 팹리스 기업(반도체 생산 공장 없이 설계만 하는 기업)들이 대형화하지 않으면 매각을 막기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교수는 중국 자본이 매그나칩 반도체뿐만 아니라 다른 기업을 매각할 기회도 엿보고 있을 것이라고 주장하며 팹리스를 위한 ‘지주회사’ 설립을 제안했다.
그는 “반도체 업계가 퀀텀 점프를 위한 그랜드 플랜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팹리스들이 지주회사 산하로 모이고, 정부와 민간은 각자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이 지주회사에 지원하는 그림을 제안한다”고 설명했다.
일종의 ‘팹리스 빅 텐트’를 펼쳐 중국 자본이 쉽게 눈독 들일 수 없는 규모로 키우자는 주장이다.
다만 기업의 지분을 거래하는 데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보이는 것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현재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에서 반도체가 핵심 산업으로 부각되는 등 정치적인 상황이 고려될 수는 있지만, 그런 문제를 차치하고 경제·산업 등의 측면만 놓고 본다면 팹리스 창업생태계 활성화 등 긍정적으로 작용한다는 주장이다.
팹리스의 경우 기술보다는 인재가 핵심이므로 기술 유출에 대한 우려가 심각한 수준은 아니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반도체 분야의 한 전문가는 “군소 팹리스 기업이 매각되는 과정에서 국가핵심기술 유출이 발생하는 경우는 없다고 본다”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