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닝 시즌' 앞둔 증시 조정 지속…실적 장세에 배당주 뜬다
2021-04-05 16:35
코스피 조정장이 지속하는 가운데 지난달부터 고배당주가 주목받고 있다. 코스피 상승률이 한자릿수에 그친 반면 고배당 관련주의 상승률은 10%대를 넘어섰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이달 2일까지 '코스피 고배당50 지수'는 11.63% 상승률을 기록했다.
코스피 고배당50 지수는 유가증권시장 내 종목 중 배당수익률 상위 50개 종목으로 구성된 지수로 최근 사업연도의 주당배당금을 기준으로 평균 배당수익률이 높은 기업을 선정한다.
투자자별로는 외국인의 고배당주 매수가 집중됐다. 외국인이 지난달 유가증권시장에서 가장 많이 매수한 종목 10개 중 코스피 고배당50 지수에 포함된 종목은 절반 이상인 6개로 나타났다. 특히 포스코(POSCO)는 4932억원을 순매수했고 KB금융과 SK텔레콤도 각각 4822억원, 3768억원 규모로 사들였다.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 내 고배당 종목도 포함된 'KRX 고배당50 지수'의 상승률 역시 7.53%로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인 3.31%보다 높았다.
강송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주가 기준 배당수익률이 높으면서 배당 역시 꾸준하게 증가한 업종 및 종목에 대한 가격 매력이 상존하는 상황"이라며 "금융의 경우 경기 회복과 함께 금리 레벨이 오르는 환경에서 실적이 개선될 수 있는 대표 업종으로 배당을 고려하면 가격 매력도 갖추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를 기점으로 국내 증시가 배당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전통적으로 국내 기업들은 배당 확대에 소극적이었으나 기업 이익 증가에 배당도 비례적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며 "특히 지난해부터 전 세계적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주주 환원 정책에 대한 투자자들의 요구가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