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부동산 초양극화시대…1·5분위 격차 8.8배로 벌어졌다
2021-04-05 15:02
불패신화 서울은 상하위 20% 모두 급등
최근 4년새 집값이 영어 K처럼 아래위로 초양극화 현상을 보이는 모습이다. 고가주택의 가격 상승률이 저가주택에 비해 압도적으로 가팔랐던 셈이다.
5일 KB부동산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아파트가격 상위 20%(5분위) 평균 매매가격은 10억1588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하위 20%(1분위) 1억1599만원의 8.8배다.
1분위와 5분위 간의 가격차는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08년12월 이후 최대치다. 가격차는 2009년10월 8.1배에서 2015년6월 4.4배까지 줄어들었다.
반면, 같은 기간 5분위의 경우 6억9114만원에서 10억1588만원으로 3억2474만원, 47% 올랐다.
같은 분위 안에서도 지역 간 격차가 뚜렷했다. 지난달 기준 서울·경기·인천 수도권 아파트 5분위 평균 매매가격은 13억5899만원인 반면, 지방은 3억8470만원에 불과했다.
1분위는 지난달 기준 5억458만원으로 전월 대비 1.5% 올라 처음 5억원을 넘겼다. 지난해 6월 4억329만원으로 4억원대로 오른 후 10개월 만이다.
저가 아파트가 밀집된 강북의 가격 상승폭은 서울 평균을 크게 웃돌기도 했다. 최근 1년간 서울 아파트값이 평균 16.03% 상승했을 때 노원구(27.96%)와 도봉구(20.72%), 강북구(20.11%)가 서울 상승률 1~3위를 기록했다.
가파른 집값 상승이 이어지면서 내 집 마련은 더욱 멀어졌다. KB 월간 주택가격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0~12월(4분기) 서울 KB아파트담보대출 PIR은 12.8로 나타났다.
PIR은 KB국민은행에서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대출자의 중위 연소득을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아서 중위가격 집을 사는 데 걸리는 시간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