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재보선] 輿 "다른 사람 기억도 존중해라" vs 野 "16년 전 일을 어떻게 기억하냐"

2021-04-05 11:05
이낙연 "野후보 공약, 투기 광풍 몰고 올 우려 커"
주호영 "선관위, 재보선 현장서 국책사업 홍보한 대통령 옹호"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공동 상임선대위원장이 5일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4·7 재보궐선거를 이틀 앞둔 가운데 여야는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의 '내곡동 땅 측량' 의혹과 관련해 엇갈린 입장을 내놨다. 더불어민주당은 오 후보가 계속 거짓말하고 있다고 지적했고, 국민의힘은 16년 전 일을 어떻게 또렷하게 기억하냐고 반박했다.

이낙연 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은 5일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야당의 서울시장 후보가 내곡동 땅 스캔들과 관련됐다는 결정적 증언이 나왔다"며 "그 후보는 거짓말을 계속하다가 '기억 앞에 겸손해야 한다. 그러나 기억 없다'고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렇다면 방법이 있다. 다른 사람의 기억도 존중하면 된다. 그 앞에서 겸손하면 된다"며 "오늘 나온 관련자들 기억을 겸손하게 수용하시길 바란다"고 했다.

이 위원장은 "잘못은 있지만, 그래도 스스로 드러내고 고치는 정당은 민주당뿐이다. 민주당과 정부에 공과가 있다"며 "부동산 문제를 바람직하게 해결할 수 있는 결의와 정책 기조를 가진 정당은 민주당"이라고 했다. 또 "야당의 서울시장 후보가 내놓은 공약들은 투기 광풍을 다시 몰고 올 우려가 너무 농후하다"며 "그것을 뻔히 보면서도 그 길로 가는 것은 위험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에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중앙선거대책위 회의에서 "16년 전 일을 어떻게 그렇게 상세히 기억하며, (다른 사람이) 무슨 옷을 입었고 신발을 신었는지 기억하는 사람이 세상에 어디 있나"라고 했다. 2005년 처가의 내곡동 땅 측량 현장에 온 것을 목격했다는 당시 인근 생태탕집 모자의 주장을 반박한 것이다.

주 원내대표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선관위가 재보선 현장에 찾아가 지역국책사업을 홍보한 대통령을 옹호하는 한편 (야당을 향해서는) 몰상식한 결정을 쏟아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선관위가 공식적으로 민주당을 위선, 무능, 내로남불 당으로 인정했다"며 "친여 시민단체의 낙선 운동은 괜찮고 여성 시민단체의 '보궐선거 왜 하죠'란 운동은 안 된다고 한다. '무능정권 심판'도 안 된다고 하는데, 앞으로 그런 말을 하지 말라는 것인가"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