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열차 탈선] 유전자 감식 통해 사망자 48명으로 줄어...철도 재개통은 20일부터

2021-04-04 16:48
사고현장 참혹·시신 훼손 심각한 듯...사망자 신원 확인 난항
터널 안전 문제 대두...철도망 재개통, 당초 8→20일 연기

대만 역사상 최악의 열차 탈선 사고의 사망자 신원 확인이 난항을 겪고 있다. 전체 8칸 중 절반의 열차가 심하게 손상한 참혹한 사고인 만큼 사망자의 시신 훼손이 심해 유전자 감식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4일(이하 현지시간) 차이나타임스와 둥선방송국(ETTV) 등 대만 언론에 따르면, 이날 대만 당국은 열차 탈선 사고의 사망자를 전날 발표치인 51명에서 48명으로 수정했다. 아울러 사고 부상자는 198명으로 전날보다 10명 더 늘어났으며, 입원 환자 역시 45명으로 전날 대비 4명 증가했다.
 

3일(현지시간) 대만 화롄 다칭수이 터널 사고 현장 모습. 여전히 4호차가 터널 앞을 가로막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이날 당국은 전날 수습한 시신과 유족의 유전자를 대조한 결과, 신분증 등을 통해 별개의 사망자로 추정했던 일부 시신 부분을 동일 인물의 것으로 확인하면서 이와 같이 사망자를 낮춰 잡았다고 설명했다.
 
사고 지역인 대만 화롄(花蓮) 지방 검찰청은 사망자 48명 중 40명의 신원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는데, 전날 발표에선 51명 중 47명의 신원을 확인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참혹한 사고로 4~8번째 열차 차체가 심하게 손상하며 해당 차량 탑승 사망자의 시신 훼손 정도가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당국은 시신의 신원을 확인할 신분증 등 문서나 친족의 유전자(DNA)를 대조할 충분한 시신 부분을 찾지 못하는 등 사망자 신원 확인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이다.
 
아울러 여전히 사고 현장 수습이 더딘 상황이라 사망자 수색 과정도 난항을 겪고 있다.
 
당국에 따르면, 사고 발생 후 이틀이 지난 이날까지 4번째 열차칸의 잔해를 제거하지 못했으며, 특별수색대는 전체 8개 칸 중 6번째 차량부터 진입이 거의 불가능한 상태다. 소방당국은 4일까지 4번째 열차칸의 잔해를 궤도에서 제거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대만의 철도망 복구도 늦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만 교통국은 당초 오는 8일까지 손상된 선로와 전력을 수리해 열차 통행을 재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사고 터널 손상을 우려하는 지적이 나오면서 시설 수리 마무리와 관련 우려 사항에 대한 안전 점검 보고서를 작성한 후 오는 20일까지 선로를 재개통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2일(현지시간) 대만 북동부 화롄의 다칭수이(大淸水) 터널에서 여행객 492명 등 총 496명을 태운 8칸 열차 '타이루거(太魯閣) 408호'가 탈선했다.
 
사고 원인은 근처 산비탈에서 진행 중이던 공사 현장에 주차된 트럭이 선로로 미끄러지면서 사고 열차와 부딪쳤던 것으로 추정된다.
 

3일(현지시간) 대만 화롄 열차 탈선 사고 현장에 나온 유족 모습. [사진=로이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