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NA] 독일 지폐인쇄업체, 미얀마 짯 지폐 원자재 공급 중단

2021-04-02 16:51

[사진=기제케 운트 데브리엔트 홈페이지]


독일의 인쇄업체 기제케 운트 데브리엔트(Giesecke&Devrient, G&D)는 지난달 31일, 미얀마의 짯 지폐 인쇄에 사용되는 원자재 등의 공급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향후 현행 지폐 인쇄에 차질이 빚어지면, 군부가 재정난을 겪게 되는 등 타격이 예상된다.

G&D는 지금까지 미얀마에 짯의 지폐 인쇄에 사용되는 원자재 및 기술시스템을 제공해 왔으나, 쿠데타 이후 군부와 시민간에 심각한 폭력 충돌을 심각하게 받아들여, 공급중단을 결정했다. 성명을 통해, "깊은 우려와 슬픈 마음으로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면서, 향후 대응에 대해서는 유엔과 독일 당국, 외교기관과 협의한 후 검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쿠데타 이후, 유럽과 미국 등의 경제제재 및 외국투자 급감으로 미얀마는 외화부족에 빠질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또한 군부에 반발하는 시민들이 세금납부를 거부하고 있어, 세수가 크게 줄어들 가능성도 있으며, 지폐 인쇄마저 차질이 빚어지면, 당국은 시장의 지폐를 공급할 수 없게 된다.

현지 금융관계자는 "군부가 대체되는 재료로 현행 짯 지폐와 다른 지폐 발행에 나서면, 국민들은 '군부지폐'라며 사용을 거부할 수도 있다. 환율 하락을 포함해 시장이 큰 혼란을 겪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벼랑 끝까지 몰리게 되면, 군부는 폐화(廢貨) 단행에 나설 우려도 지적됐다. 미얀마에서는 사회주의 시절인 1964년을 포함해, 역대 3번에 걸친 폐화가 단행됐다.

G&D는 유로지폐를 인쇄하고 있는 유럽중앙은행에도 원자재를 공급하고 있는 지폐인쇄회사다. 프론티어 미얀마(인터넷판)에 의하면, G&D는 이미 수 주간에 걸쳐 미얀마에 원자재 공급을 제한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