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왕’ 신춘호 영결식…신동원 “아버지 가슴 깊은곳 농심 있었다”(종합)

2021-03-30 08:15
발인 엄수 후 농심 본사서 영결식…장지는 경남 밀양 선영

신동원 농심 부회장이 유족 대표로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사진=농심]


27일 향년 92세 나이로 영면한 농심 창업주 고(故) 신춘호 회장의 발인이 30일 오전 5시 빈소인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됐다.

이날 발인에는 고인의 장남인 신동원 농심 부회장을 비롯해 신동윤 율촌화학 부회장, 신동익 메가마트 부회장, 신현주 농심기획 부회장,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부인인 차녀 신윤경 씨 등 유족이 참석했다.

유족은 빈소가 마련된 3층에서 지하로 이동해 관을 들고 장례식장 입구까지 올라왔다. 영정사진과 관 등을 운구차로 옮긴 뒤 묵념으로 고인을 애도했다.

발인 이후 운구 행렬이 서울 용산구 자택을 들른 뒤 오전 7시 서울 동작구 농심 본사에서 유족과 농심 임직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영결식이 진행됐다. 장지는 경남 밀양 선영이다.

신동원 부회장은 영결식에서 인사말을 통해 “아버님은 92년의 생을 마치고 이제 흙으로 돌아가신다”며 “아버님의 가슴 속 가장 깊은 곳에 무엇이 담겨있을까를 생각해보면 그것은 농심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흙은 뿌린대로, 가꾸는대로 소출을 낸다. 농부는 자신이 노력한 것 이상의 결실을 욕심내어 바라지 않는다”며 “이것이 아버님(신 회장)이 가지고 계셨던 철학이며 저를 비롯한 후손들이 늘 잊지 않고 새기는 정신”이라고 덧붙였다.

신 회장은 1930년 12월 1일 울산에서 태어났다. 롯데그룹 창업주 고(故) 신격호 명예회장의 동생이다.

자본금 500만원으로 1965년 농심을 창업했다. 신라면, 안성탕면, 너구리, 짜파게티, 새우깡 등 스테디셀러는 신 회장의 대표작이다.

신 회장은 1971년 라면 수출을 시작으로 1980년대부터 수출에 드라이브를 강하게 걸었다. 1981년 일본 도쿄에 현지 사무소를 개설했다. 1996년에는 중국 상하이에 첫 해외 공장을 지었다. 2005년에는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공장을 완공했다. 올해에는 서부 캘리포니아 지역에 제2공장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농심은 현재 세계 100여개국에 라면을 수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