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신춘호' 풀지 못한 감정···롯데·농심 2세 신동빈·신동원이 풀까
2021-03-28 13:02
고(故) 신춘호 농심 회장의 빈소 옆에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이 보낸 조화가 묵묵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고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과 고 신춘호 농심 회장이 풀지 못한 감정을 2세 경영인인 신동빈 롯데 회장과 신동원 농심 부회장이 서서히 풀어내고 있다.
지난 27일 농심 창업주 신춘호 회장이 영면하면서 반세기 넘게 이어지던 농심가(家)와 롯데가의 묵은 앙금이 풀릴지 관심이 모아진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두 기업의 갈등은 56년 전인 1965년부터 시작됐다. 신춘호 회장은 1965년 라면 사업 추진을 놓고 형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과 갈등을 겪은 끝에 라면업체 롯데공업을 설립하며 독립했다.
이후 신격호 회장이 롯데 사명을 쓰지 못하게 하자 아예 1978년 사명을 농심으로 바꾸고 롯데와의 결별을 택했다.
이후 두 형제는 왕래를 끊고 가족 모임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지난해 1월 신격호 회장이 별세하고, 27일 신춘호 회장도 타계하면서 형제는 끝내 살아서는 화해하지 못했다.
신격호 회장 별세 당시 신춘호 회장의 조문 여부가 주목 받았지만 장남인 신동원 농심 부회장이 조문하는 선에서 그쳤다.
신춘호 회장 조카인 신동빈 롯데 회장은 현재 일본에 머무는 것으로 알려졌다. 입국하게 되면 자가격리 2주가 필요해 현실적으로 조문이 어렵다.
반면 서울대병원에 마련된 신춘호 회장의 빈소에는 범롯데가 일원이 집결하면서 재계 안팎에서 두 가문의 화해무드가 점쳐지고 있다.
신동빈 회장과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이 나란히 조화를 보냈고, 이들 조화는 고인의 빈소 양 옆에 자리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