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KN-23 탄두중량 2.5t 개량, 韓현무-4 의식했나
2021-03-26 08:54
현무-4, 탄두 중량 2t·사거리 800㎞ 탄도미사일
중량 4~5t 증가시 사거리 300~500㎞ 이하
지하 100m 김정은 벙커 무력화할 벙커버스터
중량 4~5t 증가시 사거리 300~500㎞ 이하
지하 100m 김정은 벙커 무력화할 벙커버스터
합동참모본부가 25일 발표한 북한 단거리 미사일이 북한판 이스칸데르 미사일(KN-23, 19-1 SRBM) 개량형으로 밝혀졌다.
특히 북한은 탄두 중량을 기존 1t 안팎에서 2.5t까지 늘렸다고 강조했다. 우리 군 현무-4를 의식, 우월성을 과시하려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6일 "시험 발사한 2기의 신형전술유도탄은 조선 동해상 600㎞ 수역의 설정된 목표를 정확히 타격했다"며 "예견한 그대로 대단히 성공적으로 진행됐다"고 평가했다.
'비행방식의 변칙적인 궤도 특성'은 저고도로 비행하다 낙하 시 요격을 피하기 위해 급상승하는 '풀업(pull-up)' 기동을 말한다. KN-23이 가진 대표적 특성이다.
KN-23 개량형은 올해 1월 제8차 노동당대회 기념 야간 열병식 때 발사관 2개를 탑재한 무한궤도형 이동식발사차량(TEL)에 탑재돼 공개됐다. 기존 KN-23보다 탄두 모양이 뾰족해지고, 미사일을 실은 TEL 바퀴는 4축에서 5축으로 늘었다. 바퀴 축이 많아지면서 TEL 길이 역시 9m에서 10m로 1m가량 증가했다. 노동신문 발표로 탄두 무게 증량을 위한 조치였음이 확인됐다.
4~5t 이상 수준은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다. 핵이 아닌 재래식 무기(탄두)로 지하 100m 이상 깊이에 있는 '김정은 벙커'와 북한 주요 지휘소 등을 파괴하기 위해 개발됐다.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은 "북한이 KN-23 개량형 시험 발사 하루 만에 노동신문을 통해 발표하면서 사거리와 고도뿐 아니라 탄두 중량까지 굳이 알렸다"며 "북한이 현무-4보다 위력이 뛰어난 탄두를 개발했다고 과시하려는 의도"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