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탄도미사일 무게...1월 열병식서 선보인 무기"

2021-03-25 17:42
합참, 북한판 이스칸데르 개량형 분석

북한이 지난 1월 14일 저녁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노동당 8차대회를 기념하는 열병식을 진행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5일 보도했다. 열병식에는 단거리 탄도미사일 '북한판 이스칸데르'의 개량형도 등장했다. 지난해 10월 열병식에서 공개됐던 KN-23형과 비교해 탄두 모양이 바뀌고 바퀴도 한 축 늘어났다.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25일 함경남도 함주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 미사일이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 개량형으로 추정된다.

25일 군 관계자는 아주경제에 "지상에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며 "북한이 지난 1월 노동당 8차대회를 기념하는 야간 열병식에서 선보인 무기 중 하나로 보인다"고 말했다.

합동참모본부 발표에 따르면 북한이 이날 쏜 단거리 미사일은 비행거리 약 450㎞, 고도 약 60㎞로 탐지됐다. 북한은 신형무기 3종 세트인 KN-23·초대형 방사포·북한판 에이테킴스 등을 개발하고 있다. 합참이 발표한 비행거리와 고도만 놓고 보면 KN-23·전술지대지미사일(북한판 에이태킴스)과 특성이 유사하다.

KN-23은 지난 2019년 7월 25일 발사체 기준으로 사거리 690㎞, 고도는 50~60㎞다. 북한판 에이태킴스는 같은 해 8월 10일 발사체 기준으로 각각 400㎞, 48㎞다. 그러나 '단거리 탄도미사일'에 무게가 실림에 따라 북한판 에이태킴스보다는 KN-23 개량형일 가능성이 더 크다는 분석이다. 

KN-23 개량형은 올해 1월 제8차 노동당대회 기념 야간 열병식 때 발사관 2개를 탑재한 무한궤도형 이동식발사차량(TEL)에 탑재돼 공개됐다. 기존 KN-23보다 탄두 모양이 뾰족해지고, 미사일을 실은 TEL 바퀴는 4축에서 5축으로 늘었다. 바퀴 축이 많아지면서 TEL 길이 역시 9m에서 10m로 1m가량 증가했다. 미사일 격납고 부분이 더 길어졌기 때문인데, 전술핵 탑재를 위한 변경이라는 분석이다.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은 "북한판 이스칸데르는 고체연료를 사용하고 TEL을 이용해 장소와 시간 제약 없이 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행 종말 단계에서 요격을 회피하기 위해 '풀업(pull-up·활강과 상승)' 기동 특성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며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로 어디까지 대응이 가능한지 면밀히 분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