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장 바뀐 현대모비스, 올해 '새 전환' 준비…기술력 강화·성장 동력 발굴

2021-03-24 17:27
조성환 사장, 제44기 주주총회서 사내이사에 선임
"소프트웨어·플랫폼 중심으로 비즈니스 모델 전환"

조성환 현대모비스 대표이사(사장)가 전동화, 자율주행 등 급변하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올해 '새로운 전환'을 준비한다.

24일 서울 강남구 GS타워에서 열린 제44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및 대표이사로 선임된 조 사장은 △차별화된 첨단 기술 확보 △새로운 성장동력 창출 △주주가치 제고 등을 올해 중점 추진하겠단 계획을 밝혔다.

우선 조 사장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 성장 모멘텀 확보를 위해 글로벌 기술 경쟁력 확보에 집중한다. 독자적인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유망 기술 기업에 대한 전략 투자와 협업 등 오픈이노베이션도 지속적으로 확대한다.

현대모비스는 실제 매년 연구개발 분야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2018년 8350억원이었던 연구개발비는 2019년 9658억원으로 늘었고, 지난해에는 1조130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처음 1조원을 돌파했다.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도 2018년 2.38%에서 2019년 2.54%, 지난해 2.77%로 꾸준히 증가했다. 현대모비스는 2025년까지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연구개발비를 10% 선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특히 이 중 절반을 자율주행, 커넥티비티 등 미래분야에 집중한다.

새로운 성장동력 창출을 위해서는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글로벌 고객사 대상 영업도 확대한다. 조 사장은 "회사의 미래가치를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소프트웨어와 플랫폼 중심의 기술 전문기업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전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한 일환으로 현대모비스는 이날 항공 모빌리티 부품 제조 및 판매업, 로봇·로봇 부품 제조 및 판매업을 사업 목적에 포함하는 정관변경을 단행했다. 앞서 지난해 12월에는 현대차·현대글로비스와 함께 미국 로봇 전문 업체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에 참여하기도 했다.

또 같은달 현대오트론의 반도체 사업 부문 개발 인력과 자산을 1332억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차량용 반도체의 전문적인 설계·개발·검증 역량을 키워 미래차 전장 분야에서 차별화된 기술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공급처 다양화에도 집중한다. 지난해 기준 현대모비스의 현대차·기아의 의존도는 70%에 달한다. 

조 사장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다양한 정책도 실천한다. 이를 위해 이번 주총에서 이사회 내 투명경영위원회를 지속가능경영위원회로 재편했다. 지속가능경영위원회는 기존 투명경영위원회 역할에 더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의 실질적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 사장은 "ESG 경영을 더욱 강화하겠다"며 "임직원과 소통하고 구체적인 추진과제를 꼼꼼하게 챙겨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이날 주총에서 김대수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 강진아 서울대 협동과정 기술경영경제정책대학원 교수의 사외이사 선임건도 의결했다. 강 교수는 현대모비스의 첫 여성 사외이사다. 배당은 보통주 1주당 4000원(우선주 4050원)으로 전년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조성환 현대모비스 대표이사(사장·오른쪽 둘째)가 24일 서울 강남구 GS타워에서 열린 제44기 정기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 취임사를 하고 있다. [사진=현대모비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