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랠리 이어가는 한국조선해양, '권오갑 회장 체제' 날개 달다

2021-03-24 13:40

권오갑 한국조선해양 회장이 연임에 성공했다. 올해만 56척을 수주하며 목표 수주액의 30%를 달성한 한국조선해양이 ‘권오갑 체제’에 날개를 달아줄 것으로 보인다.

24일 서울 계동 현대빌딩에서 열린 한국조선해양 제47기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권 회장을 임기 2년의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이 통과됐다.

권 회장은 2019년 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 회장 자리에 올랐으며, 이번에는 2번째로 사내이사에 연임했다. 이전에는 부회장직으로 대표이사를 맡았다.

한국조선해양 이사회는 "(권 회장은)2014년부터 당사 대표이사를 역임하면서 고강도 개혁과 사업재편, 자구노력을 통해 회사를 정상화하는데 성공했다"며 "올해 한국경영학회가 주최한 '대한민국 명예의 전당'에 전문경영인 최초로 헌액되는 등 대내외적으로 경영능력을 인정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권 회장은 이날 주총에는 참석하지 않았지만 인사말을 통해 "내년은 현대중공업 창사 50주년이 되는 해이다. 한국조선해양은 조선 지주사로 새로운 50년을 준비할 것"이라며 "탄소중립 시대 시장을 선도하는 기술 확보를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기술 경영 중심으로 하는 패러다임 대전환 추진 등 미래가치 창출 △기업 운명을 결정하는 핵심인재 확보 △자율·책임의 조직 문화 구축과 ESG(환경ㆍ사회ㆍ지배구조) 경영 강화 등을 올해 추진할 주요 전략으로 꼽았다.

권 회장은 "기술을 경영의 중심으로 하는 패러다임 재전환을 추진할 것"이라며 "ESG 경영이 자리 잡으면서 친환경기술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는데 이러한 시장 변화를 경쟁사와의 격차를 벌릴 기회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핵심인재의 확보와 육성에 최선을 대해 기술 중심으로의 전환을 가속화시켜 나갈 것"이라며 "인사·교육 등에 대한 전반적인 점검에 나서고 능력과 성과에 따라 공정하게 평가받을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불황을 겪어왔던 국내 조선업계가 지난해 말부터 수주릴레이를 이어오고 있는 가운데, 한국조선해양의 올해 전망도 밝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조선해양은 이미 목표수주액의 30%를 달성했으며, 4월에도 컨테이너선 9척에 대한 수주계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상반기 중에는 카타르 국영 석유회사인 카타르 패트롤리엄으로부터 대규모 LNG(액화천연가스)선을 수주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는 장기간 지속됐던 조선업계 불황이 해소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어 한국조선해양이 권 회장 체제도 더욱 힘을 받게 됐다.

권 회장은 대우조선해양 인수 작업 마무리와 함께 올해 상반기 기업공개(IPO) 등을 과제로 남겨두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은 2019년 회대우조선해양을 자회사로 편제할 작업을 마쳤지만 기업결합심사가 복병으로 남아 있다. 대우조선해양 노동조합의 반대도 극심한 상황이다.

향후 권 회장이 대우조선해양 인수 건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다면 현대중공업그룹은 전 세계 5대 조선소 중 4개 조선소를 소유하게 된다.

권오갑 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 회장.[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