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옛날이여"…추억 소환하는 식음료업계

2021-03-23 15:42

[사진=오리온, 롯데칠성음료, 한국맥도날드]


식음료업계가 복고 마케팅에 한창이다. 과거 시장에서 인기를 끌던 제품들을 리뉴얼 출시해 소비자들의 추억을 되살리고 있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오리온은 최근 와클을 15년 만에 재출시했다. 와클은 ‘프레첼’을 한입 크기의 미니 사이즈로 재해석해 2000년대 초부터 중반까지 판매됐던 제품이다.

돌아온 와클은 추억 속 ‘어니언바게트맛’을 그대로 구현했다. 먹을수록 당기는 단짠(달고 짠) 맛의 매력을 한층 높였다. 반죽 숙성 과정을 통해 바게트 빵의 고소함과 바삭한 식감도 업그레이드했다.

오리온 ‘태양의 맛 썬’은 재출시 이후 3년여 만에 누적판매량 1억개를 돌파했다. 1초에 1개씩 팔린 셈이다. 매출액은 940억원에 달한다.

썬은 2016년 공장 화재로 생산라인이 소실돼 불가피하게 생산이 중단됐었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적극적인 재출시 요청에 힘입어 2018년 4월 다시 선보였다.

지난해에는 홈술족이 크게 증가하는 가운데 ‘안주형 과자’로 주목받으며 월 30억원 넘게 팔리는 등 단종 이전 대비 36%가량 높은 월평균 매출액을 달성했다.

한국맥도날드는 인기 버거 세트를 할인된 가격으로 즐길 수 있는 ‘맥런치 세트’를 다시 내놨다.

맥런치는 점심 시간 동안 인기 버거 세트를 평균 14% 할인된 가격으로 제공한다. ‘빅맥’, ‘맥스파이시 상하이 버거’를 비롯해 ‘1955 버거’, ‘베이컨 토마토 디럭스’, ‘맥치킨 모짜렐라’, ‘슈슈 버거’, ‘쿼터파운더 치즈’ 총 7종으로 구성됐다.

2005년 첫 출시된 맥런치는 2018년 종료된 이후 고객들의 지속적인 재출시 요청이 있었다. 맥런치는 재출시 3주 만에 100만개가 팔리며 인기를 얻고 있다.

동아오츠카는 1971년 출시돼 올해로 50주년을 맞은 오란씨의 신제품 ‘오란씨 키위’를 출시했다. 이 제품 패키지에는 40년 전 사용된 타이포그래피와 오렌지 심볼, 별이 활용됐다.

롯데칠성음료는 1991년 출시돼 올해로 30살을 맞은 국민 캔커피 ‘레쓰비’의 레트로 패키지를 한정 생산하기로 했다.

레쓰비 레트로 패키지는 지난 30년간 이어온 브랜드 전통성을 소비자와 함께 공유하고 친밀감을 더하고자 기획됐다.

업계 관계자는 “복고 마케팅은 중장년층에게는 추억을, 젊은 층에게는 호기심을 자극한다”며 “익숙한 맛을 앞세워 옛날 제품을 리뉴얼해 출시하는 식음료업체들의 움직임도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