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못지않은 ‘억대’ 시세 상승…대형건설사 오피스텔은 100% 완판됐다

2021-03-23 08:47
상품성·시세 상승 장점에 최근 1년 16곳 모두 청약 마감
1~2년새 최대 6억원 급등한 주거용 오피스텔 단지 속출

시간이 지날수록 가격이 하락하는 오피스텔 시장에서 브랜드 유무가 청약 성적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드러났다. 대형건설사 오피스텔의 경우 높은 상품성과 실거주 수요로 인해 시세가 아파트 못지않게 오르는 데다 대출·청약 규제가 없다는 점에서 청약자가 몰린 것이다.

23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1년(2020년 3월~2021년 2월) 전국 총 56곳 중 25곳만 100% 계약률로 청약을 마감했다. 이 중 16곳이 시공능력평가 10위권 건설사 브랜드로, 분양한 곳은 모두 완판됐다.

개별 단지로 보면 지난해 4월 대전시 유성구 ‘힐스테이트 도안’의 경우 392실 모집에 무려 8만7398명이 몰려 평균 222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힐스테이트 대명 센트럴 조감도. [자료=현대건설]


지난해 12월 서울시 도봉구에 분양한 또 다른 브랜드 오피스텔인 ‘힐스테이트 도봉역 웰가’도 355실 모집에 3421명이 몰리며 평균 경쟁률 9.64대1을 보인 바 있다.

이는 대형건설사 브랜드 오피스텔에 아파트를 대체할 수 있는 평면과 입주민 편의시설 등이 제공되는 등 실수요자 수요를 끌어들일 요소가 많은 점이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청약통장이 필요 없고 최대 70%까지 담보대출을 받을 수 있으며, 추후 아파트 청약 시 주택 수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점도 큰 장점이다.

실거주 수요가 받쳐주면서 시세도 오르는 모습이다. 광교 힐스테이트 레이크 전용면적 84㎡ 실거래가격은 이달 8억5000만원으로, 2년 전(5억~5억5000만원) 대비 3억원가량 올랐다.

지방에서도 부산시 해운대구 ‘해운대 더샵 아델리스’ 전용면적 146㎡는 지난달 12억원에 거래돼 1년 전 7억9000만원 대비 6억7000만원 급등했다.

통상 월세 수익을 노린 오피스텔의 경우 임대료와 연동해 매매가격이 책정되는 반면, 아파트를 대체하는 오피스텔의 경우 실거주 수요가 매매가격을 올린 것이다.

향후 분양하는 대형건설사 브랜드 오피스텔은 ‘힐스테이트 대명 센트럴’과 ‘시티오씨엘 3단지’, ‘더샵 송도아크베이’ 등이 있다.

현대건설은 ‘힐스테이트 대명 센트럴’ 주거형 오피스텔의 청약을 이날까지 받는다. 대구시 남구 대명동 일원에 선보이는 이 단지는 지하 4층~지상 49층 5개동 총 1089가구로 구성된다.

이 중 주거용 오피스텔은 전용면적 84㎡ 228실 규모다. 전 실이 4베이 구조로 설계돼 확장 시 실거주 면적이 크게 늘어나며, 침실과 주방에 다양한 수납공간이 마련됐다.

입주민 편의시설로는 피트니스 센터와 북카페, 프라이빗 오피스 등이 조성된다. 주차공간은 호실당 1.33대로 넉넉하게 마련된다.

HDC현대산업개발, 현대건설, 포스코건설 컨소시엄은 인천시 미추홀구에 ‘시티오씨엘 3단지’ 오피스텔 청약을 받는다. 지하 4층~지상 46층 8개동 총 1879가구 중 오피스텔은 전용 27~84㎡ 902실 규모다.

원룸부터 별도의 방을 갖춘 다양한 평면으로 구성됐다. 지하에는 실별 계절창고가 제공된다. 지상 3층에는 관리사무소와 피트니스, GX룸, 남녀샤워실 및 탈의실, 공유오피스, 북카페, 코인세탁실 등이 들어선다.

포스코건설은 오는 4월 인천광역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1공구 B3블록에서 ‘더샵 송도아크베이’를 분양한다. 이 단지는 지하 4층~지상 49층 4개동 총 1030가구 중 오피스텔은 전용면적 84㎡ 255실이다.

오피스텔은 3개의 방과 2개의 욕실, 주방, 거실로 이뤄져 소형 아파트를 대체할 수 있도록 설계됐고, 드레스룸 등 수납공간이 다양하게 마련됐다.

현대건설은 5월 인천시 미추홀구 숭의동 일원에 264실 규모 ‘힐스테이트 숭의역(가칭)’을 분양한다. 이 단지는 수인분당선 숭의역을 도보로 이용 가능하며 홈플러스와 인하대학교 부속병원 등 편의시설이 풍부한 입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