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민병대 선박 200여척 남중국해에... "긴장감 고조"

2021-03-22 07:28
필리핀측 우려 표시

남중국해 [사진=AP·연합뉴스]

영유권 분쟁지역인 남중국해에서 중국 민병대 선박 200여척이 발견되면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고 로이터 등 외신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필리핀 해상경비대는 지난 7일 남중국해 내 EEZ에서 중국 해상민병대가 탄 것으로 보이는 선박 약 220척이 정박해 있는 모습이 목격됐다고 관계 기관에 보고한 바 있다. 필리핀 측은 중국 선박들이 자국 배타적경제수역(EEZ) 안에 정박해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 정부는 영유권 주장을 강화하기 위해 무장된 해양 민병대를 조직해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정부 부처 연합체인 '서필리핀해(남중국해의 필리핀 명칭) 태스크포스'(NTF-WPS)측은 성명을 내고 "청명한 날씨에도 암초 부근에 떼지어 있던 중국 선박은 어로 활동을 보이지는 않았다”며 “이들은 야간에 환하게 불을 밝히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델핀 로렌자나 필리핀 국방장관도 중국을 겨냥해 "우리의 해양권을 침해하고 우리의 영토를 침입한 선박들을 즉각 철수해 줄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측은 아직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중국은 남중국해 90%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며 해변을 따라 U자 형태로 '남해9단선'(南海九段線)을 긋고 인공섬을 건설, 군사 기지화해 베트남, 필리핀은 물론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등 인접국과 갈등을 빚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