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재보선] 吳·安 오늘부터 단일화 여론조사…이르면 내일 승자 발표

2021-03-22 03:00
후보의 경쟁력+적합도, 무선전화 100%...표본 3200명
여론조사 완료 시점에 따라 단일화 일정 빨라질 수도
당명·당 기호 포함 여부 등은 여론조사 후 발표키로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왼쪽)와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 15일 서울 영등포 더플러스 스튜디오에서 열린 단일화 비전발표회를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단일화를 위한 여론조사를 시행하기로 합의했다. 여론조사는 22일부터 이틀간 실시하며, 최종 후보는 이르면 23일, 늦어도 24일 결정된다.

양측 단일화 실무협상단은 21일 오전 국회에서 만나 여론조사 일정과 방식 등을 최종 합의했다. 정양석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이날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협상단은 어제(20일) 큰 차원의 타결을 봤고, 오늘(21일) 여론조사 방식과 시기, 문항에 대해서 원만하게 합의를 이뤘다"고 했다. 이어 "이제 모든 합의가 다 끝났고, 실시 기관들의 준비 때문에 여론조사는 22일부터 실시하는 것으로 했다"고 덧붙였다.

여론조사는 두 조사기관이 각각 1600명을 조사해 합산하게 된다. 또 각 기관이 적합도 800명, 경쟁력 800명을 조사하고, 100%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는 앞서 안 후보가 내놓은 양보안인 '경쟁력+적합도 합산'에 오 후보의 양보안인 '무선전화 100%'를 조합한 형태다.

여론조사 완료 시점에 따라 단일화 일정은 빨라질 수도 있다. 양측은 일단 이틀간의 일정으로 여론조사를 진행하되, 여론조사가 조기에 완료되면 단일 후보 확정시기를 앞당기기로 했다. 국민의힘 협상단인 권택기 전 의원은 이날 실무협상단의 회의 결과 발표 이후 기자들과 만나 "22~23일 이틀간 여론조사를 하는데, 22일에 샘플(표본)이 다 채워지고 완료되면 23일에 발표할 수 있다"고 했다. 다만 "23일 오전까지 여론조사가 계속되면 발표는 24일에 한다"고 설명했다.

그간 단일화 방식 등을 놓고 팽팽하게 맞섰던 양측이 이날 합의점을 찾으면서 두 후보가 각자 선거운동에 나서는 일은 피하게 됐다. 여론조사가 일정대로 진행될 경우, 공식 선거운동 개시일인 오는 25일 전에 야권 단일화가 이뤄진다. 현재 두 후보는 선거관리위원회에 각각 기호 2번과 4번으로 후보등록을 마친 상태며, 여론조사 결과에 패자가 승복하면, 29일부터 인쇄되는 투표용지의 기표란에는 '사퇴'가 함께 표시된다.

양측은 단일화 방식 합의가 두 후보가 서로 양보한 결과라는 점을 강조했다. 박용찬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학수고대하던 야권단일화 방안이 최종 합의됐다. 단일화 합의는 국민적 간절함과 오세훈‧안철수 두 후보의 대승적 결단이 일궈낸 정치적 쾌거"라고 자평했다. 안혜진 국민의당 대변인도 "후보의 대승적 결단과 겸허한 수용에도 불구하고 여러 우여곡절이 있었으나 휴일인 오늘에서라도 단일화를 위한 마지막 합의가 이뤄졌음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