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공항굴기’ 가속… ‘샤먼·다롄·싼야’에 신공항 추가

2021-03-19 00:10
14·5계획서 '제2공항' 건설 도시로 샤먼, 다롄, 싼야 꼽혀
지리적 이점이 이유.... "2025년까지 중국 내 신공항 30개 이상 건설"

싼야 펑황국제공항 [사진=신화통신]


중국이 ‘공항굴기’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중국 당국이 샤먼·다롄·싼야에 제2공항을 건설할 계획을 알렸다. 중국 언론은 이 세 도시에 신공항 건설이 확정된 데는 이들 도시의 ‘전략적 위치’가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중국 매일경제신문 등 다수 매체에 따르면 최근 중국 민항국은 기자회견을 통해 “중국이 오는 2025년까지 전국에 공항을 30개 이상 추가로 건설하며, 연간 여객 처리량을 20억명으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민항국이 발표한 이 같은 계획은 최근 양회(兩會, 전국인민대표대회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공개된  '제 14차 5개년 계획(2021~2025년, 이하 14·5계획) 및 2035년까지의 장기목표 요강'에도 구체적으로 언급돼 있다.

주목되는 점은 이 요강에서 언급된 샤먼, 다롄, 싼야의 신공항 건설 계획이다. 샤먼, 다롄, 싼야에는 이미 가오치(高崎)국제공항, 저우수이쯔(周水子)국제공항, 펑황(鳳凰)국제공항이 있다. 그런데 각 도시에 ‘제 2공항’을 또 짓겠단 뜻이다. 

현재 중국에서는 두개의 공항을 보유하거나 건설 중인 도시는 베이징, 상하이, 청두, 칭다오, 충칭이다. 사실 이들 도시의 뒤를 이어 제2공항이 건설될 도시 후보로는 광저우, 선전, 쿤밍, 시안, 우루무치, 하얼빈, 항저우가 꼽혔다. 아직까지 공항이 없는 쑤저우시 신공항 건설 기대감도 컸다.

그런데 예상 밖에 이번 14·5계획에서 제2공항 건설 계획 도시로 샤먼, 다롄, 싼야가 꼽히면서 이목이 쏠렸다.
 
중국 언론들은 “인구 1000만명에 국내총생산(GDP) 규모가 2조 위안을 돌파한 대도시인 쑤저우는 아직도 공항이 없는데, 인구가 겨우 400만~600만명 수준인 샤먼, 다롄과 고작 67만명의 도시인 싼야에는 공항이 2개나 생긴다”며 그 배경에 주목했다.

전문가들은 이들 도시의 전략적 위치를 그 이유로 꼽는다. 실제 샤먼은 해안지역에 위치한 항구도시로 중국 푸젠성의 ‘대문’으로 통한다. 샤먼이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공) 정상회의의 주요 개최지인 이유도 이 때문이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도 샤먼의 중요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지난해 브릭스 회의에서는 샤먼에 브릭스 신공업혁신기지를 건설해 브릭스 국가의 협력을 강화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다롄 역시 중국 랴오둥반도 최남단에 위치한 해변도시다. 뿐만 아니라 서북 태평양 중추에 위치하고 있어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할 도시로 꼽히기도 한다. 일각에서는 다롄이 동북아 경제 중심지 역할을 할 수 있는 지리적 이점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하기도 한다.

싼야는 '중국의 하와이'로 일컬을 정도로 유명한 휴양지다. 매년 관광객이 증가하고 있어 향후 중국 관광 산업의 중심 도시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게다가 중국은 싼야가 위치한 하이난성은 중국 최대 자유무역지구이자 자유무역항으로 조성하기 위해 지원사격을 하고 있다. 

항공업계 전문가인 민항자원망(民航資源網)의 린즈제(林智傑)는 “세 도시의 지리적 이점이 이번 신공항 건설 계획의 이유가 됐다"고 진단했다.